5, 6월이 참 좋다. 신록이 우거지니 세상이 파릇이 싱그러워 보인다. 현실의 삶이 아무리 팍팍해도 때가 되면 어김없이 제 갈 길을 찾아오는 자연이 그래서 좋다. 거리도 활기차다. 시내 곳곳에서 작은 공연이 펼쳐진다. 낮 더위가 가라앉고 어둠이 살짝 내리기 전 청계천에서 만나는 공연은 예기치 않은 해후이기에 더욱 반갑다.
최근 청계천을 산책하다가 섹시한 몸매를 훤히 드러내는 벨리댄스를 추는 여성들을 봤다. 어느새 관객들이 몰려들어 호응이 뜨겁다. 4명의 국악단이 연주하는 퓨전음악 공연에는 나들이 나온 외국인 어린이 6~7명도 신명이 났는지 연주가들 앞을 떠날 줄 모른다.
퇴근길 지하도에서 만난 무명의 악사도 멋지다. 하모니카로 영화 ‘대부’의 주제가를 불었는데 추레한 차림새가 노숙자 행색이다. 어떤 이유에서 거리의 무대에 섰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무대는 빛났다. 지나치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잠시나마 예술의 향연에 머물도록 해준 그들은 진정한 예술가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최근 청계천을 산책하다가 섹시한 몸매를 훤히 드러내는 벨리댄스를 추는 여성들을 봤다. 어느새 관객들이 몰려들어 호응이 뜨겁다. 4명의 국악단이 연주하는 퓨전음악 공연에는 나들이 나온 외국인 어린이 6~7명도 신명이 났는지 연주가들 앞을 떠날 줄 모른다.
퇴근길 지하도에서 만난 무명의 악사도 멋지다. 하모니카로 영화 ‘대부’의 주제가를 불었는데 추레한 차림새가 노숙자 행색이다. 어떤 이유에서 거리의 무대에 섰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무대는 빛났다. 지나치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잠시나마 예술의 향연에 머물도록 해준 그들은 진정한 예술가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1-06-16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