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분의1이 지나갔네요.” 일요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 객차에서 누군가가 불쑥 뱉은 말. ‘6분의1’이란 외마디 수치가 가슴에 콕 박힌다. 원단(元旦)의 희망과 덕담이 무성했던 게 엊그제였는데, 벌써 달력 둘째장을 뜯어낼 시점이니. ‘쏜살같이’의 수사가 허튼 게 아닌가 보다.
낙관과 비관의 차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에 달렸다는데. 신묘년도 남아 있는 시간이 더 많지 않은가. 그런데 ‘6분의1’ 수치가 머릿속을 자꾸 맴돈다. 세상의 속도감을 알 만하다는 지천명의 나이 탓?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지하철서 불쑥 만난 6분의1이 유난히 새삼스러운 건….
적막을 깨는 전자음 노랫소리. 헤드폰을 끼고 앉은 옆 청년이 실수로 흘린 것 같다. 귀에 익은 노래인데 제목이 가물가물. 사무실에 들어서서야 떠오른 제목은 핑계. 묵은 숙제를 푼 것처럼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6분의1에 얹힌 체증, 그건 핑계가 아니었을까. 이런저런 회피와 모면에 대한 자책. 핑계는 부끄러움을 가리는 수건이라는데. 6분의5는 달라야겠지….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낙관과 비관의 차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에 달렸다는데. 신묘년도 남아 있는 시간이 더 많지 않은가. 그런데 ‘6분의1’ 수치가 머릿속을 자꾸 맴돈다. 세상의 속도감을 알 만하다는 지천명의 나이 탓?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지하철서 불쑥 만난 6분의1이 유난히 새삼스러운 건….
적막을 깨는 전자음 노랫소리. 헤드폰을 끼고 앉은 옆 청년이 실수로 흘린 것 같다. 귀에 익은 노래인데 제목이 가물가물. 사무실에 들어서서야 떠오른 제목은 핑계. 묵은 숙제를 푼 것처럼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6분의1에 얹힌 체증, 그건 핑계가 아니었을까. 이런저런 회피와 모면에 대한 자책. 핑계는 부끄러움을 가리는 수건이라는데. 6분의5는 달라야겠지….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2011-02-28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