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 다큐멘터리에서 한 노부부를 보았다. 할아버지는 93세, 할머니는 86세다. 이들은 70여년째 해로(偕老)하고 있단다. 두분 다 건강해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했다. 자손들과의 관계도 좋았다. 다복(多福)하다는 말이 딱 그들을 두고 하는 말 같다. 그 연세가 되면 건조한 일상의 연속일 법도 한데 닭살부부가 따로 없다.
할머니의 순박한 애교에 할아버지는 연신 함박웃음이다. 시골장이 서면 잘 차려입고 데이트를 나선다. 여름철 냇가에서 장난기가 발동한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물장난을 치신다. 물세례를 받은 할머니가 삐치자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달래는 모습은 딱 연애하는 젊은 커플이다.
나이 들어도 알콩달콩 재미나게 사는 노부부의 모습을 보니 한폭의 그림 동화를 보는 듯했다. 끊임없이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그들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주기까지 했다. 죽을 때까지 시들지 않게 풋풋한 사랑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사라졌다. 대신 숙제를 남겼다. 그럼 내 삶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할머니의 순박한 애교에 할아버지는 연신 함박웃음이다. 시골장이 서면 잘 차려입고 데이트를 나선다. 여름철 냇가에서 장난기가 발동한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물장난을 치신다. 물세례를 받은 할머니가 삐치자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달래는 모습은 딱 연애하는 젊은 커플이다.
나이 들어도 알콩달콩 재미나게 사는 노부부의 모습을 보니 한폭의 그림 동화를 보는 듯했다. 끊임없이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그들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주기까지 했다. 죽을 때까지 시들지 않게 풋풋한 사랑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사라졌다. 대신 숙제를 남겼다. 그럼 내 삶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1-01-12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