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이용해 경북 영주에서 열린 제1회 국제기타페스티벌에 다녀왔다. 클래식 기타의 세계적 거장들이 공연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는 좋은 행사였는데 예산 부족에 홍보가 안 된 탓에 찾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다행히도 외국에서 온 연주자와 작곡가, 교수들은 근사한 한옥(영주 선비문화수련원)에 머물며 음악을 함께 나누는 것에 무척 흡족해했다.
마지막날 밤. 숙소 안마당에서 즉석 콘서트가 열렸다. 한옥 툇마루에 둘러앉아 자유롭게 연주도 하고, 담소를 나누는 자리였다. 한 젊은이가 연주를 시작하자 왁자지껄하던 분위기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모두들 귀를 쫑긋 세우고 생전 처음 들어보는 선율에 귀를 기울였다. 연주자는 이번 페스티벌에 초청교수로 참가한 재일교포 김용태씨였다. 연주가 끝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모두들 무슨 곡이냐고 묻느라 난리다. 그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아리랑 변주곡입니다.”
한여름밤 한옥 마당에서 클래식 기타로 연주한 아리랑 변주곡.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마지막날 밤. 숙소 안마당에서 즉석 콘서트가 열렸다. 한옥 툇마루에 둘러앉아 자유롭게 연주도 하고, 담소를 나누는 자리였다. 한 젊은이가 연주를 시작하자 왁자지껄하던 분위기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모두들 귀를 쫑긋 세우고 생전 처음 들어보는 선율에 귀를 기울였다. 연주자는 이번 페스티벌에 초청교수로 참가한 재일교포 김용태씨였다. 연주가 끝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모두들 무슨 곡이냐고 묻느라 난리다. 그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아리랑 변주곡입니다.”
한여름밤 한옥 마당에서 클래식 기타로 연주한 아리랑 변주곡.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0-08-18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