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와타나베 도모코는 근육수축증에 걸려 두 번이나 식물인간이 됐다고 한다. 기적처럼 병이 나은 뒤 새로 태어난 심정으로 플루트를 연주하는 남편과 함께 평생 장애우들을 도우며 살기로 했다. 음악과 더불어.
서울 신당동 국악 공연장 가례헌에서 와타나베 부부가 이끄는 수화(手話) 합창단의 작은 발표회가 있었다. 와타나베가 합창단의 솔리스트를 소개했다. ‘렝송’이라는 애칭을 가진 솔리스트는 두 팔이 없이 태어났다. 한쪽 눈은 아예 보이지 않고, 다른 눈도 거의 보이지 않는단다. 하지만 너무나 표정이 밝았다.
노래가 시작됐다. 열 명의 단원들이 수화를 곁들여 어렵게 익힌 한국말로 노래를 했다. 렝송도 양말을 벗은 채 발가락으로 열심히 수화를 했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어제의 슬픔은 잊어 버리고 아침의 태양 빛을 품에 안고 바로 지금을 살아요. 아름다운 내일의 꿈을 이루기 위해….”
흘러내리는 눈물을 어찌 할 수 없었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서울 신당동 국악 공연장 가례헌에서 와타나베 부부가 이끄는 수화(手話) 합창단의 작은 발표회가 있었다. 와타나베가 합창단의 솔리스트를 소개했다. ‘렝송’이라는 애칭을 가진 솔리스트는 두 팔이 없이 태어났다. 한쪽 눈은 아예 보이지 않고, 다른 눈도 거의 보이지 않는단다. 하지만 너무나 표정이 밝았다.
노래가 시작됐다. 열 명의 단원들이 수화를 곁들여 어렵게 익힌 한국말로 노래를 했다. 렝송도 양말을 벗은 채 발가락으로 열심히 수화를 했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어제의 슬픔은 잊어 버리고 아침의 태양 빛을 품에 안고 바로 지금을 살아요. 아름다운 내일의 꿈을 이루기 위해….”
흘러내리는 눈물을 어찌 할 수 없었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0-07-09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