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초년병 시절 시민단체 취재를 하면서 알게 된 친구가 있다. 말하자면 사회친구다. 우리 둘 다 산을 좋아해서 가끔 함께 등산도 하고, 어떤 때는 서로 신세 한탄도 하고, 각자의 일에 대해 고민과 포부를 털어놓곤 했다. 그 친구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연락이 끊어졌다가 어느 날 친구가 회사로 연락을 했다. 나는 그 사이 파리 특파원을 다녀왔고, 그 친구는 미국에서 팔레스타인까지 갔다가 마지막에 런던에서 있었다고 했다. 내가 파리에 있을 때 런던 출장도 여러 차례 갔었는데 알았더라면 만나봤을 것을. 아무튼 그 친구는 학위논문을 마치러 런던으로 다시 간다고 했고 이후 또 연락이 끊어졌다.
며칠 전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런던에서 돌아온 지 2년이나 됐단다. 지금은 가톨릭 시민단체에서 프로그램 기획단장을 맡고 있었다. 그러면 그렇지. 어디에 있었든 씩씩하고 의미있게 살았을 친구다. 두어 시간 얘기를 나눈 뒤 우리는 다시 헤어졌다. “언제 산에 한번 가자.”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 같지?”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며칠 전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런던에서 돌아온 지 2년이나 됐단다. 지금은 가톨릭 시민단체에서 프로그램 기획단장을 맡고 있었다. 그러면 그렇지. 어디에 있었든 씩씩하고 의미있게 살았을 친구다. 두어 시간 얘기를 나눈 뒤 우리는 다시 헤어졌다. “언제 산에 한번 가자.”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 같지?”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0-04-09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