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때쯤이다.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린 서도소리 명창 박정욱씨의 철물이굿 구경을 갔다가 제대로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박 명창은 분명히 “제가 무당은 아니지만 무당 흉내는 제대로 내거든요.”라고 했었는데 무대에서 펼쳐진 것은 굿, 그 이상의 것이었다. 굿거리가 진행되는 동안 박 명창은 구수한 입담과 소리, 춤을 통해 흥과 긴장감을 적절하게 배치해 가면서 굿의 주역이자 굿판의 총감독 역할을 아주 근사하게 해냈다. 대형 걸개그림이 무대를 압도하고 화려한 의상도 볼거리였다.
그로부터 한 해가 흘렀다. 박 명창은 이달 말 남산 국악당으로 무대를 옮겨 올 한해의 복을 비는 철물이굿 판을 벌인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우리 현대 사회에서 음지로 사라져 가는 굿을 양지로 끌어내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그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복은 나눌수록 커지고 화는 풀수록 줄어든다고 했다. 모두가 하는 일이 잘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굿 구경이나 가야겠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그로부터 한 해가 흘렀다. 박 명창은 이달 말 남산 국악당으로 무대를 옮겨 올 한해의 복을 비는 철물이굿 판을 벌인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우리 현대 사회에서 음지로 사라져 가는 굿을 양지로 끌어내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그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복은 나눌수록 커지고 화는 풀수록 줄어든다고 했다. 모두가 하는 일이 잘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굿 구경이나 가야겠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0-03-09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