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 위기와 관광산업/김정배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기고] 코로나19 위기와 관광산업/김정배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입력 2021-05-03 17:42
수정 2021-05-04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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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배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정배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지난해 코로나19가 세상을 덮치면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무너졌다.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국가 간 이동은 물론 국내 이동도 자제해야 했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만나고, 어디든 원하는 곳에 다니는 일도 더는 당연하지 않은 게 됐다.

사람의 ‘이동’을 전제로 하는 관광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세상에서 그야말로 뿌리부터 흔들렸다. 숫자로도 여실히 드러난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20년 세계 관광객 수는 2019년 대비 약 74% 감소했다. 전년 대비 0.4% 감소했던 2003년 사스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폭의 하락세다. 이렇게 코로나19는 세계 관광시장을 30년 전 수준으로 되돌려 놨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2019년 1750만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252만명에 그쳤다. 올해 1분기에는 20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관광업계의 지난해 추정 피해액은 16조 6000억원에 이른다.

관광산업은 전 세계 GDP의 10%를 차지한다. 전 세계 일자리 10개 중 1개가 관광 분야일 정도로 관광은 이미 각국 경제의 핵심 분야로 자리잡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코로나19 종식 후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 1위를 해외여행, 2위로 국내여행을 꼽았다. 여행 자체가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관광산업을 살리고자 정부도 그동안 분주하게 움직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관광업계에 약 2조원에 육박하는 금융과 재정을 지원했다. 또 범정부 협업을 통해 관광업계를 특별고용 지원 업종으로 지정하고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각종 세금, 부담금 및 수수료 등의 감면도 병행하고 있다.

코로나가 종식된 그날을 대비해 다시 활기를 찾도록 하기 위한 준비도 꾸준히 이어 간다. 지난 3월 3일에는 국제관광 재개를 위한 전담 조직을 출범시켰다. 4월 22일에는 17개 시도 관광국장과 영상으로 만나 우수 대응 사례를 공유하고 함께 해법을 모색했다.

여전히 우리 눈앞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러나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면서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의 끝도 조금씩 보인다. 정부는 앞으로도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쉼 없이 온 힘을 다할 것이다. 특히 국민 행복을 담당하는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우리 국민이 행복을 되찾고, 더 많은 세계인이 우리나라를 찾아올 때까지 회복과 포용의 정책적 지원에 앞장설 예정이다. 당연했던 일상을 국민 여러분께 돌려 드리기 위해,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
2021-05-0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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