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의장, 홋카이도 못 갈 이유 없어
‘오염수 공포’ 조장하는 선동이 문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쿠시마 오염수가 국민 안전을 위협한다’며 연일 민주당이 목청을 높이고 있는 판에 소속 중진 의원은 일본 골프여행을 떠날 꿈을 꾸고 있는 모습이 기괴하다. 이런 웃픈(웃기면서 슬픈) 코미디가 따로 없다. 김 부의장만 해도 지난 5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를 1ℓ 마셔도 된다’‘고 한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발언을 문제 삼아 정부 예산이 일본과 도쿄전력을 대변하는 데 쓰였다고 비판한 인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 부의장은 일본으로 골프여행을 떠날 자유가 있다. 한 달에 50만명이 넘는 국민이 일본 여행을 떠나는 판에 김 부의장이라고 못 갈 이유가 없다. 문제는 “똥을 먹을지언정 오염수는 못 먹겠다”(임종성 의원)며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공포를 극한으로 몰아가는 민주당의 행태다. 오염처리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민주당도 ‘오염수 공포 마케팅’을 극대화하고 있다. 그제 서울 숭례문 앞에서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를 연 데 이어 7월 한 달여간 호남·충청·제주 등 전국을 순회하며 권역별 규탄대회를 연다고 한다.
김 부의장의 일본 골프여행 계획은 이런 오염수 공포 마케팅이 과학과 진실 대신 과장과 왜곡으로 꾸며져 있음을 민주당 구성원들부터 잘 알고 있음을 보여 주는 방증이다. 지금 어민들은 “제발 생계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아 달라”며 ‘오염수 괴담 반대 집회’까지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서 진정 국민 안전과 민생에 책임을 느낀다면 이제라도 ‘길거리 선동’을 멈추고 민생정치에 집중하길 바란다.
2023-07-0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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