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5일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 오찬장에서 좌석 배치도를 살펴보고 있다. 2박 3일 부산 실사를 마치고 7일 출국하는 실사단은 가는 곳마다 뜨거운 시민들의 유치 열기에 “자발적인 게 맞냐”고 반문했을 정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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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유치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최초의 ‘등록 엑스포’ 기록을 갖게 된다. 5년마다 열리는 등록 엑스포는 참가국이 자국관 건설 비용 등을 모두 댄다. 개최국은 땅만 제공하면 된다. 등록 엑스포 사이에 3년 주기로 열리는 ‘인정 엑스포’는 위상이나 경제효과 면에서 견줄 바가 못 된다. 부산 엑스포의 경우 61조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창출되는 일자리만도 50여만개다. 우리에게는 1993년 대전과 2012년 여수 등 두 번의 ‘인정 엑스포’ 개최 경험도 있다. 무엇보다 부산에는 ‘스토리’가 있다. 전쟁의 상흔과 피란민의 고통을 딛고 짧은 기간에 평화와 산업의 녹색도시로 탈바꿈했다. ‘세계의 대전환’이라는 엑스포 정신을 도시 자체가 웅변한다. 방한 기간 실사단은 “팝스타가 된 것 같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는데, 그 케이팝의 본고장이 바로 한국이다.
우리나라는 경합국인 사우디아라비아보다 유치 경쟁에 늦게 뛰어들었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 재계 총수 등 민관이 BIE 171개 회원국에 끈질기게 발품을 팔면서 초반 열세를 꽤 따라잡았다고 한다. 국민 열기도 중요한 채점 요인이다. 온 국민의 염원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는 모두가 승산 없다고 했던 88올림픽과 2002월드컵도 막판 뒤집기로 가져온 저력이 있다. 다시 한번 멋진 반전을 염원한다.
2023-04-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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