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리튬 매장지인 소노라 지역에서 멕시코 내 모든 리튬을 국유화하는 법안에 서명한 뒤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멕시코 대통령실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8일(현지시간) 리튬 국유화법에 서명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제 미국, 러시아, 중국 그 어느 나라도 멕시코 국민의 소유인 리튬에 손을 못 댄다”고 공언했다. 리튬값을 올리려는 의도도 있지만 자원민족주의가 배경에 자리한다. ‘리튬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칠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중남미 3국도 국유화에 동참하려는 낌새다. 미국 텍사스주에 리튬 정제 공장을 짓고 있는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아예 캐나다의 리튬 채굴기업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제너럴모터스(GM)도 캐나다 리튬 광산업체에 6억 5000만 달러(약 8500억원)를 투자했다. 일본 도요타는 아르헨티나 리튬 수입처를 확보했다.
우리나라도 얼마 전 LG화학이 북미산 리튬 공급처를 확보하긴 했다. 하지만 개별 기업의 대응으로는 세계의 ‘총성 없는 전쟁’에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는 리튬 수입의 64%를 중국에 의존한다. 경쟁국인 일본이 일찌감치 수입처 다변화에 나서 중국 의존도를 50%대로 낮춘 것과 대조된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전략적인 접근을 해 나가기 바란다. 호주, 아르헨티나 등 대체 공급처를 적극 발굴하고 해외 자원개발 투자도 늘려 나가야 한다. 문제가 생긴 뒤에 부랴부랴 대처하는 하수(下手)는 이제 그만 보고 싶다.
2023-02-2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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