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하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
국민의힘 김기현·천하람·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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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할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는 그러나 지금 유력 당권 주자들의 무절제한 발언과 친윤·비윤 진영의 도 넘은 주도권 싸움에 길을 잃은 모습이다. 유력 당권 후보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저마다 ‘윤심’을 앞세우며 상대 깎아내리기에 급급해 대통령 탄핵 가능성 운운하는 발언으로 공방을 벌이기까지 했다. 어제 대통령실이 “경선에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는 요구까지 내놨으니 보기 딱한 노릇이다. 그런가 하면 비윤 진영의 이준석 전 대표는 측근들을 최고위원에 대거 입성시켜 제 몸피를 불리는 데 여념이 없는 듯하다. 그늘진 민생에 활력을 불어넣을 정책 비전은 눈을 씻고도 찾아보기 어렵다.
어제 연설회에서도 이런 양상이 그대로 이어졌다. 나라와 국민, 당원을 위한 경쟁이 아니라 자기 권력을 위한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이런 경선으론 결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민심도 얻지 못한다. 이제부터라도 3대 개혁은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이재명 방탄’에 목맨 거대 야당의 견제 속에 국회는 어떻게 이끌 것인지 구체적 대안을 내놓기 바란다. 그래야 집권 여당의 내일이 담보된다.
2023-02-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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