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셀 코리아’ 외국인은 ‘바이 코리아’… 엇갈린 투심 왜?

개미는 ‘셀 코리아’ 외국인은 ‘바이 코리아’… 엇갈린 투심 왜?

최재성 기자
최재성 기자
입력 2024-05-15 18:55
수정 2024-05-1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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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개인투자자 2.4조원 순매도
금투세 우려·빅테크 실망감 작용
美 금리인하 온기에 서학개미로
외국인은 6개월째 매수세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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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코스피는 3.13포인트(0.11%) 오른 2,730.3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7.72포인트(0.9%) 오른 862.15, 원/달러 환율은 0.9원 오른 1,369.1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2024.5.14 연합뉴스
14일 코스피는 3.13포인트(0.11%) 오른 2,730.3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7.72포인트(0.9%) 오른 862.15, 원/달러 환율은 0.9원 오른 1,369.1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2024.5.14 연합뉴스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미’(개인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투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이 지난해부터 국내 주식 매수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동안 개인투자자는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14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모두 2조 379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에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에 대한 우려와 빅테크 기업에 대한 실망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투세는 주식, 채권 투자로 얻은 이익이 5000만원을 넘을 경우 20%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내년 초 도입된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 등 성장주가 부진하다 보니 고위험·고수익을 얻으려는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소강상태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 주식인 SK하이닉스를 4384억원어치 팔아치웠고, 삼성전자도 533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매수세를 이어 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째 ‘바이 코리아’ 행진 중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절정에 달했던 올해 2월과 3월에만 각각 7조원과 5조원대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각각 1조 5070억원과 103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의 자금은 미국 주식으로 흘러 들어갔다. 개인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주식 42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를 각각 720억원과 693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빅테크에 대한 식지 않는 애정을 보였고, 단일 종목으로는 스타벅스(1087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한동안 식었던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면서 미 증시에 온기가 돌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예상치보다 높은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 14일(현지시간) “다음 금리 결정이 인상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증권가에선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이날 나스닥지수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1만 6511.18을 기록했다.
2024-05-1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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