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7개월 만에 8만원 찍어
외국인 순매수 이달에만 2조 돌파
호실적 기대 겹쳐 상승세 이어질 듯

코스피시장에 불어온 반도체 광풍이 거세다. 삼성전자는 2년 3개월 만에 ‘8만전자’의 자리를 되찾았고, SK하이닉스는 신고가를 또 한번 새로 쓰며 ‘대세주’임을 입증했다. 반도체에 대한 국제적 관심에 더해 올해 1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업계의 질주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6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4.25% 오른 17만 6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17만 9500원까지 뛰어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12월 29일 이후 2년 3개월 만에 8만원을 터치했다. 장중 최고 8만 100원에 거래되다 소폭 하락해 전 거래일 대비 1700원, 2.17% 오른 7만 9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을 필두로 미국 주식시장의 반도체 업종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계속 커지고 있어서다.

25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전 거래일 대비 6.28% 상승했다. 소폭이지만 엔비디아 역시 0.76% 올랐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마이크론과 함께 ‘메모리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고, 엔비디아 수혜주라고 평가받는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공행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이달(26일 정규장 종료 기준)에만 각각 2조 121억원과 6146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최고조다. 증권가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4조 8583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1조 37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는 6402억원의 영업이익을, SK하이닉스는 3조 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