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 외인에 ‘빚투’ 이자율 상승까지… 힘 빠지는 국내 증시

‘팔자’ 외인에 ‘빚투’ 이자율 상승까지… 힘 빠지는 국내 증시

송수연 기자
송수연 기자
입력 2022-04-17 22:24
수정 2022-04-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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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 금리 최고 1.7%P↑
외국인 올 20조 8500여억 순매도
미연준 빅스텝 땐 이탈 빨라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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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거래일만에 2700선을 반납한 15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3거래일만에 2700선을 반납한 15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빚투’(빚내서 투자)로 불리는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상승하는 등 주식시장 부담도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미국발 긴축 우려 등으로 부진한 모습일 보이는 국내 증시가 더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교보증권은 18일부터 신용거래융자 기간 61∼90일의 이자율을 연 8.4%에서 8.6%로 0.2% 포인트 올린다. 융자 기간이 91∼180일인 경우와 180일 초과일 때 금리도 각각 8.6%에서 8.8%로 0.2% 포인트씩 인상한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들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미래에셋증권도 같은 날 융자 기간이 7일 이내(6.0%→4.8%)인 경우를 제외하고 0.9∼1.7% 포인트씩 신용융자 금리를 올린다.

증권사 관계자는 17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만큼 앞으로 추가적인 신용융자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약세로 지난해 9월 역대 최대인 25조 7000억원을 기록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미 지난 2월 20조원대까지 줄어든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신용융자 금리 인상에 따라 유동성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것도 우려되는 점이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초부터 지난 15일까지 코스피, 코스닥 시장 등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0조 8580억원을 순매도했다고 집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도 다음달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외국인 자금 이탈은 가속화될 공산이 크다.



2022-04-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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