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개선 기대…수출주 중심 한국증시 유리
코스피가 21일 장중 1년7개월여 만에 2,100선 고지에 올라서면서 올해 박스권을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특히 박스권 갇혀있던 ‘박스피’가 올해 상반기 2,200선 도전도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중 2,100선을 넘은 뒤 한때 2,103.14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의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었다. 장 개장에 앞서 발표한 2월 수출 실적등 경기 기반(펀더멘털) 측면의 기대 심리도 일조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수급 측면이 영향을 미친 듯하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던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면서 지수도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부터 호조세인 수출이 계속 나아지고 있던 상황에서 2월 수출실적이 발표되면서 글로벌 수요가 살아난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수년간 1,800∼2,100선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서 버둥거린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내 상당수 증권사는 올해 상반기에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 2,200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는 코스피 사상 최고치(2,231.47) 경신도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1,900~2,350선으로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대신증권(1,900~2,300)과 한국투자증권(1,900~2,260), NH투자증권(1,900~2,250)도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을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의 활황에 동조하지 못한 채(디커플링) 박스권 상단에서 머뭇거리고 있었으나 이날 코스피의 상승으로 국내 증시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경기 상승세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그동안은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증시만 올랐는데 하반기까지는 제조업 등에서 세계 전반의 경기가 개선되는 흐름이 나올 것으로 본다. 한국 같은 수출중심 국가로서는 고무적인 추세”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한국 등 신흥국들이 트럼프 정책과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스트레스를 먼저 받은 측면이 있는데 이제는 주가의 가장 근간이 되는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며 “한국증시는 상반기뿐만 아니라 하반기까지도 이런 경기 회복세를 따라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우리나라 수출이 꺾이기 전까지는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으로 본다”며 “다음 달 양회를 앞둔 중국이 6.5%데 성장 등 경제에 자신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중국의 수출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 역시 우리 증시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코스피는 박스권 상단인 2,120∼2,130도 충분히 돌파 가능하다고 본다. 미국 기준금리도 동결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트럼프의 세제 혜택 정책과 규제 완화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할 경우 미국 주가가 하락하면 우리 증시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앞서 지난 20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가 대형주들의 강세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박스권 상단을 돌파한 뒤 상승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연초 주가 상승을 이끌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이달 들어 낙폭이 확대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는 양호한 실적 발표 후 나타나는 조정으로 시장기대치 대피 하락 폭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는 단기 바닥권으로 (앞으로)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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