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경강선 검사 때도 발견 못 해
평창올림픽 때 사고 나지 않은 게 천운文대통령 “부끄러운 일… 쇄신 대책을”
달리는 시한폭탄… 불안한 국민들
10일 운행을 재개한 경강선 KTX 열차가 지난 8일 탈선 사고가 발생한 지점인 강릉시 운산동 현장을 평소의 절반 수준인 시속 40㎞로 지나가고 있다. 선로 주변엔 응급 복구 작업에 썼던 콘크리트 침목이 널브러져 있다. 강릉 연합뉴스
10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 경강선 개통에 앞서 두 기관이 참여해 청량신호소 선로전환기와 분기기에 대한 개별검사뿐 아니라 연동검사도 실시했다. 두 기관 모두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시설 사용 개시를 내렸다. 연동검사란 설계에 따른 시공뿐 아니라 현장 설비가 연동도표대로 정상 작동하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이다.
탈선 사고의 원인이 된 두 개의 분기기(21A·21B) 표시회로가 반대로 설치됐지만 두 기관이 사전에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당시 점검을 꼼꼼하게 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였다. 승객의 안전과 직결된 철도시설물에 대한 총체적인 부실 관리가 확인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 일상이 과연 안전한가라는 근본적 불신을 국민에게 줬고, 안전권을 새로운 기본권으로 천명한 정부로서 송구스럽고 부끄러운 사고”라면서 “해외로 교통 인프라의 활발한 진출이 추진되는 마당에 민망한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토부에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쇄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8-12-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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