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2.9조…“1분기 실적 개선 제한적”

삼성전자,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2.9조…“1분기 실적 개선 제한적”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25-01-31 10:58
수정 2025-01-3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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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300조원대의 매출을 올렸지만 DS(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 9000억원대에 그쳤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주력인 범용(레거시) 메모리가 부진한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300조 8709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16.2%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300조원대를 기록한 건 2022년(302조 2314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연간 영업이익은 32조 7260억원으로 같은 기간 398.34% 증가했다.

DS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111조 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특히 메모리는 84조 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91% 증가했다. DS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은 15조 1000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도 대비 30%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4분기는 2조 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당초 증권가는 메모리 수요 약세에 따라 DS부문의 영업이익을 3조원대로 낮춰 잡았지만 이보다도 낮은 성적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비·첨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생산량 확대)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DS부문의 실적 악화의 주요한 요인으로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이 꼽힌다. 범용 메모리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매출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가격 하락이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거기다 인공지능(AI) 메모리로 각광받는 HBM에서 시장을 주도하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시장은 올 1분기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시장의 회복이 지연되며 1분기에도 DS부문 실적 약세가 지속되고 전사 실적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메모리 수요는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사업 등을 담당하는 DX부문 4분기 매출은 40조 5000억 원, 영업이익 2억 3000억 원이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의 4분기 매출은 3조 9000억 원, 영업이익은 4000억 원,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SDC부문의 4분기 매출은 8조 1000억 원, 영업이익 9000억 원이었다.한편 삼성전자는 컨콜에서 “3조원의 자사주 매입 중 보통주, 우선주 모두 약 89.3%씩 매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 계획의 하나로 1년간 총 10조원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 중 3조원어치는 내달 17일까지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으며, 나머지 7조원의 자사주는 활용 방안과 시기 등을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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