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고음질 전환 ‘알아서 척척’… 삼성·LG, AI TV 자존심 걸었다

고화질·고음질 전환 ‘알아서 척척’… 삼성·LG, AI TV 자존심 걸었다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4-03-14 00:41
수정 2024-03-14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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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네오 QLED 8K에 탑재
“스포츠·K팝 콘서트 직관 느낌”
LG, 올레드 AI 성능 대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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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들이 1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TV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인공지능(AI) 성능을 강화한 2024년형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를 소개하고 있다.  도준석 전문기자
삼성전자 모델들이 1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TV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인공지능(AI) 성능을 강화한 2024년형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를 소개하고 있다.
도준석 전문기자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1, 2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무장한 TV 신제품으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TV 안에 심어 놓은 AI 프로세서가 알아서 저해상도 영상을 고화질로 바꿔 주고 음향도 시청 환경에 맞게 최적화해 주는 기술로 스마트폰, PC에 이어 TV에서도 ‘온디바이스 AI’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2024년형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제품을 15일 국내시장에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TV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온디바이스 AI를 바탕으로 작동하는 삼성 AI TV는 데이터 처리가 빠르고 개인의 정보를 안전하게 지켜 주며 자원 사용도 줄일 수 있다”면서 “AI TV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삼성 AI TV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칩은 자체 개발한 ‘3세대 AI 8K 프로세서’로 2024년형 네오 QLED 8K TV에 탑재된다. 전년 대비 8배 많은 512개 뉴럴 네트워크는 저화질 영상을 더 선명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신경망처리장치(NPU) 속도는 두 배 빨라졌다. TV로 야구, 축구 등 스포츠를 시청할 때도 AI가 종목을 자동으로 감지한 뒤 공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때문에 아무리 빨리 공이 움직이더라도 화면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음향 기술에도 AI를 접목했다. TV 내부에 탑재된 마이크가 청소기 소음 등 외부 소음을 인식해 사운드를 최적화하는 기술, 각 콘텐츠의 음향 차이를 감지한 뒤 대화 내용이 배경음에 묻히지 않게 전달하는 기술도 적용됐다. 용 사장은 “스포츠 중계, K팝 콘서트 영상을 현장 맨 앞에 앉아 직관하는 듯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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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13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는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G4). 그래픽 성능이 70% 향상된 ‘알파11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13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는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G4). 그래픽 성능이 70% 향상된 ‘알파11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LG전자 제공
LG전자도 AI 성능을 강화한 2024년형 LG 올레드 TV와 ‘퀀텀닷 나노셀 발광다이오드’(QNED) TV를 이날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최상위 라인업인 LG 올레드 에보(M4·G4) 시리즈에는 전작(알파9) 대비 성능이 4배 강력해진 알파11 프로세서가 장착됐다. 그래픽 성능과 프로세싱 속도가 각각 기존보다 70%, 30% 향상됐다고 한다. 픽셀 단위까지 세밀하게 분석해 저화질을 보다 선명하게 해 준다. LG TV 중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 영상도 실시간으로 화질을 보정해 준다. 배경음에 묻힌 등장인물의 음성을 명확하게 전달해 주는 기능도 처음 적용됐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두 업체가 AI TV로 승부수를 띄운 배경에는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업체의 추격을 뿌리치려는 목적도 있다. 용 사장은 “AI만 놓고 보면 중국도 (기술) 수준이 굉장히 올라와 있다”면서 “중국 업체의 TV에 AI가 적용될 때 어떤 영향이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 격차를 더 벌려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4-03-1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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