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급전 창구’ 카드론 40조 육박

‘서민 급전 창구’ 카드론 40조 육박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4-05-20 23:49
수정 2024-05-2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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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연속 증가세… 역대 최대
저축은행 대출 줄이자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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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카드론 잔액이 4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월 연속 증가 추세이자 역대 최대치로,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저축은행 대출까지 막히자 급전이 필요한 이용자들이 카드론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는 20일 여신금융협회에 지난 4월 카드론 잔액을 39조 9644억원으로 공시했다. 이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 3월(39조 4821억원)보다도 482 3억원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 4월(37조 2593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무려 2조 7051억원(7.3%)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2월(38조 7613억원)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카드론이 크게 늘어난 데는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저축은행들마저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며 2금융권 수요가 상대적으로 카드론으로 몰린 풍선효과의 영향이 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저축은행 대출이 계속 줄고 있어서 자영업자나 서민이 급전을 빌릴 수 있는 곳이 사실상 카드업계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월 말 현금서비스 잔액도 6조 5605억원으로 지난 3월(6조 4635억원)보다 1000억원 가까이 늘었으며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도 7조 3345억원으로 3월(7조 3236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지난달 카드론 평균 금리는 롯데카드 14.9%, 우리카드 14.8%, 삼성카드 14.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평균 금리가 높게 나타난 것은 그만큼 부실 위험이 큰 차주가 많이 늘어났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2024-05-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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