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선물 가격 4% 넘게 하락 … 배럴당 70달러대
“배럴당 100달러 간다”던 예상 어디로
산유국 감산·중동 리스크에도 미·중 수요 감소 전망에 유가 하락
주유소 기름값 4주째 하락
주유소 기름값 4주째 하락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5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유가 정보가 게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천729.02원으로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023.11.5
scape@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5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유가 정보가 게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천729.02원으로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02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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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개월여만에 최저치로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4.27%(3.45달러) 하락한 배럴당 77.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7월 21일(75.29달러) 이후 최저가이며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밑돈 것은 8월 25일(79.83달러)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4.2%(3.57달러) 떨어진 배럴당 81.67달러를 기록해 지난 7월 21일(81.07달러)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중국에서의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유가를 3개월만의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고 전했다. 이날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가 발표한 중국의 10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의 경기 부진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국에서의 원유 수요가 위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또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올해 미국 내 총 원유 소비량이 하루 30만 배럴씩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하루 10만 배럴씩 증가할 것이라는 기존 예상치를 뒤집었다. EIA는 높은 휘발유 가격과 인플레이션, 미국 내 원격근무의 증그와 자동차의 연비 향상 등이 1인당 휘발유 수요를 줄였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지난 주말 연말까지 석유 감산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중국과 미국에서의 수요 위축 전망이 산유국의 감산 여파마저 상쇄한 것이다.
중동 리스크마저 누른 글로벌 수요 위축 공포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이스라엘 육군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2023.11.6 AFP 연합뉴스
그러나 이번 분쟁이 예상과 달리 중동 전체로 확전할 조짐이 보이지 않자 국제유가는 오히려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과거 중동 전쟁이 ‘석유 파동’을 촉발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여기에는 중동을 둘러싼 달라진 국제 정세가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미국이나 이란 등 이해 당사국들은 원유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일치단결해 전선을 구축하기보다 자국 경제에 큰 피해가 없도록 확전을 막고 있다”면서 “원유 생산을 줄이거나 수송 차질 등의 사태 악화를 시도하려는 중동 국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중동 리스크 = 오일쇼크 공식 깨져
갈수록 커지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
갈수록 커지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7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가공식품 32개 품목 중 24개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케첩(36.5%), 된장(29.6%), 간장(28.6%) 등 대체로 조리할 때 많이 쓰이는 양념류와 소스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202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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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7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가공식품 32개 품목 중 24개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케첩(36.5%), 된장(29.6%), 간장(28.6%) 등 대체로 조리할 때 많이 쓰이는 양념류와 소스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202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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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완화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내년 연간 물가상승률이 2.4%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국제유가를 올해 하반기 배럴당 84달러, 내년 83달러로 상정해 내놓은 전망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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