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악화되면 우리 경제 상당한 영향”

한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악화되면 우리 경제 상당한 영향”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3-11-03 11:47
수정 2023-11-0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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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이란 등으로 확대되면 유가 크게 오르고 금융시장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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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권 소지자와 이중국적자 등이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국경검문소가 열리자 이집트로 건너가기 위해 앞다퉈 게이트로 향하고 있다. 환자 90명가량도 치료를 받기 위해 앰뷸런스로 국경을 넘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이 시작된 이후 처음 사람들이 가자지구 밖으로 나왔다. 라파 AFP 연합뉴스
해외 여권 소지자와 이중국적자 등이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국경검문소가 열리자 이집트로 건너가기 위해 앞다퉈 게이트로 향하고 있다. 환자 90명가량도 치료를 받기 위해 앰뷸런스로 국경을 넘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이 시작된 이후 처음 사람들이 가자지구 밖으로 나왔다. 라파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이 국제유가와 글로벌 금융여건에 영향을 미쳐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3일 한국은행은 ‘2023년 10월 금융·경제 이슈분석’을 통해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향후 전개 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면서 “사태 발생 이후 국제유가의 상방 압력이 증가됐고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촉발한 직후 국제유가는 4% 급등한 뒤 소폭 등락을 이어가다 지상전 개시 우려가 커지며 6% 급등했다. 사태 이후 한때 하락했던 미국 국채 금리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며 다시 상승해 사태 이전 수준을 웃돌았다.

한은은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우 원유 수입국이자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구매력 감소와 생산비용 증대로 성장률은 하락하고 물가상승률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 9월 말 배럴당 94달러를 넘어섰다 10월 초 80달러 중반대로 하락했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이란이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자 지난달 중순 92달러까지 치솟는 등 사태의 전개 양상에 따라 출렁이고 있다.

한은은 이어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심화되는 경우 신용스프레드 확대와 미 달러화 강세가 성장의 추가적인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사태가 비교적 조기에 수습될 경우 국제유가와 글로벌 금융시장,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으로 일부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글로벌 금융여건이 악화되며, 이란이 참전하는 등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경우 중동산 원유 공급이 큰 차질을 빚고 금융시장에 가해지는 충격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전쟁이 확전될 경우 우리 경제에는 내년 중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국내외 경제에 대한 영향을 점검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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