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 확정
관리자 30%·일반직급 20% 差기본급 인상률 1%P 이상 차등
전국은행연합회는 21일 이런 내용의 ‘시중은행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을 확정,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14개 민간 은행과 공동으로 용역을 준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같은 직급끼리도 관리자(부부점장)는 연봉 차이를 최저 30%, 일반직원(책임자급 이하)은 20% 이상으로 벌린 뒤 차츰 이를 40%까지 확대한다. 획일적인 성격의 보상관리 문화에서 벗어나 개인의 성과와 역량에 따라 은행원 월급봉투에 차등을 두겠다는 의도다.
개인별 기본급 인상률도 달라진다. 전년도 평가 등급에 따라 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관리자는 평균 3% 포인트 이상 차등하고, 일반직원은 최소 1% 포인트 이상 차등을 권장키로 했다.
연봉에서 차지하는 성과급 비중도 늘어난다. 부부점장급은 30%, 책임자급은 20%로 각각 확대한다. 그간 민간 은행 평균은 약 15% 수준이었다.
평가의 공정성도 강화한다. 결과는 피평가자에게 반드시 공개하고, 중간점검 및 평가 결과에 대한 피드백 면담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집단·개인평가 합산 시 집단평가 비중이 최대 80%를 넘지 않도록 개선했다. 또 지금까지는 영업점 단위의 집단 평가만 임금에 반영됐지만, 가이드라인은 개인별 평가가 직원 평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 이상 설정하도록 했다. 개인평가는 성과평가와 역량평가로 이뤄진다. 성과평가는 업무실적 평가를 말한다. 평가자와 평가 대상인 직원이 합의 아래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대비 실적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시행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 결사 저지’를 외치며 총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지난 19일 전체 조합원 9만 5168명을 상대로 찬반투표를 시행한 결과, 95.7%의 찬성률로 파업안을 통과시켰다. 긴급 대표자회의, 지부별 순회집회 등을 통해 투쟁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9월 중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성과연봉제는 단순히 임금체계 변경의 문제가 아니라 ‘쉬운 해고’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라며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6-07-22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