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등 재건축 기대감에 ‘들썩’… 위축된 시장에 매수자는 ‘잠잠’

목동 등 재건축 기대감에 ‘들썩’… 위축된 시장에 매수자는 ‘잠잠’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22-10-20 17:56
수정 2022-10-2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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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 심의 통과 시장 반응은

상계 등 집주인들 “가격 상승 기대”
중개업소 “동향 파악 문의 전화만”
분상제 등 규제에 사업성도 미지수
전문가 “재건축 시장 영향 적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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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강남의 대표적 노후 단지인 은마아파트에 재건축 심의와 관련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전날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33개동에 최고 35층의 매머드급으로 거듭나게 됐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강남의 대표적 노후 단지인 은마아파트에 재건축 심의와 관련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전날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33개동에 최고 35층의 매머드급으로 거듭나게 됐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물꼬가 트이면서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주거 구역인 양천구 목동, 노원구 상계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등의 재건축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와 당장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함께 나오고 있다.

20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목동, 상계동, 여의도동의 집주인들은 재건축 속도가 빨라질 것과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지만, 매수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양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속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거나 주시하는 분위기는 있지만, 실제로 움직임은 활발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도 “문의 전화만 몇 건 왔을 뿐, 동향 파악 정도지 적극적으로 매수 의사를 밝힌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양천구 목동 대표 단지인 목동신시가지는 1985~1988년 입주한 14개 단지, 2만 6629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현재 안전진단을 모두 통과한 단지는 6단지가 유일하다. 911단지는 적정성 검토에서 고배를 마셨다. 나머지 11개 단지는 1차 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적정성 검토를 미루고 있다. 역시 아파트 밀집 지역인 노원구는 지은 지 30년이 지난 재건축 안전진단 대상 아파트가 42개 단지, 6만 5000여가구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여의도에는 1970년대 건설돼 재건축이 가능한 아파트가 16개 단지에 달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심의 통과가 서울 전체 재건축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와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 문제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는 데다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든 큰 흐름을 역행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주영 상지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은 원자재값 상승으로 공사비가 올라가는 시점인 데다 대출 이자도 늘어나고 있어 재건축 사업성이 클지는 미지수”라며 “재초환 등 정부의 규제 완화 정도가 미미한 상태라 재건축 활성화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이번 심의 통과로 서울 내 재건축 단지들도 호가를 올리는 등의 움직임은 있을 수 있겠지만 길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시장을 역행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지난달 ‘재건축 안전진단 제도개선’ 관련 긴급 용역을 발주했다. 12월까지 해당 용역 결과를 반영해 최종 방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2022-10-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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