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규제지역 아파트값 줄줄이 하락

수도권 규제지역 아파트값 줄줄이 하락

류찬희 기자
입력 2019-05-26 17:34
수정 2019-05-27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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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대책 후 서울 2.15%·경기도 2.29%↓

광명시 올 5.19% 떨어져 전국 최대 하락
지난해 12.48% 급등한 과천시는 -3.35%
서울서 가장 많이 올랐던 강동구 -4.01%
올해 1만 가구 신규 입주… 추가 하락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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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수도권 규제 지역의 아파트값 하락률이 다른 지역보다 훨신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값은 1.92% 떨어졌다. 서울은 2.15% 하락했고, 경기도는 2.29% 내렸다.

그러나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 ‘톱 10’을 기록했던 지역에서는 가격 하락 기울기가 가파르게 나타났다.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경기 광명시로 5.19% 하락했다. 광명은 지난해 연간 아파트값이 9.45% 폭등하면서 경기 과천, 분당, 서울 용산구에 이어 네 번째 급등한 곳이다. 하안동 주공5단지 59㎡ 시세(상한가 기준)는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2억 9000만원대를 이어 오다가 7월 이후 수도권 집값 폭등 분위기를 타고 급격히 상승, 10월에는 3억 6500만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 수요억제 대책을 담은 ‘9·13대책’ 발표 이후 가격 상승이 멈추고 내리막길을 걷다가 올해 1월에는 실거래 가격이 2억 8200만원으로 떨어졌다.

다음으로 아파트값이 내린 곳은 서울 강동구로 4.01% 하락했다.

지난 한 해 상승률 9.9%를 기록해 전국 세 번째,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던 곳이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84㎡ 아파트 시세는 지난해 9월 12억 5000만원으로 정점을 찍고 나서 계속 추락하고 있다. 현재 시세는 10억 2000만~11억 5000만원으로 최고가 대비 가격이 5000만~1억원 빠졌다. 올해에만 1만 가구 이상 신규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라서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지난해 아파트값이 12.48% 급등하면서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경기 과천도 올해에는 지금까지 3.35% 하락했다.

아직 거품이 많이 남았지만, 가구당 최고가 대비 5000만~1억원 정도 떨어졌다. 원문동 래미안슈르 84㎡ 아파트값(상한가 기준)은 지난해 1월 10억 8000만원을 호가하면서 급등하기 시작해 10월에는 12억 5000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9·13대책 이후 투자 수요가 줄어들면서 아파트값이 하락 기울기를 그리기 시작해 현재는 11억~12억 3000만원을 호가한다.

지난해 12.34% 올라 상승률 2위를 기록했던 성남 분당구도 올해 들어 3.57% 하락했다. 아직 거품이 많이 남아 있지만,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84% 올랐던 하남시도 올해 들어 3.91% 떨어져 하락률 3위를 기록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9-05-2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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