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3주 연속 하락
서울 주간 아파트값이 마침내 상승세를 멈췄다. 한국감정원이 8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0%를 기록했다. 지난주까지 8주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다가 마침내 보합세로 돌아선 것이다.강남권은 3주 연속 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이 떨어진 데 이어 강동구 아파트값도 상승이 멈췄다. 송파구 아파트값은 0.10% 떨어졌고, 강남·서초구 아파트값은 각각 0.07% 하락하는 등 하락 기울기가 커졌다.
용산구도 2주 연속 하락했고, 강서·양천·서대문구 아파트값도 보합세를 유지했다. ‘9·13대책’ 이후 강남권부터 고개를 숙이기 시작해 서울 전역으로 가격 하락세가 번지는 추세다. 감정원은 “강북 일부 지역은 개발 호재를 안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현상을 놓고 서울 아파트값 폭락 전초전으로 보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추종 구매 세력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대출 규제 강화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값 폭락을 논하기는 섣부르다는 주장이 힘을 싣는다. 거품이 많이 형성됐던 강남권부터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을 뿐, 단기간에 급락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대세다. 지난 7일 건설산업연구원이 주최한 내년 부동산경기전망 세미나에서도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집값 하락을 예상했지만, 급락 현상은 경계했다. 연구원은 내년 수도권 집값이 0.2%, 지방은 2.0% 각각 하락하면서 전국 집값은 올해보다 1.1% 떨어져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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