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확장·남북관계 훈풍 호재… 투자자 눈길 잡은 강릉

도심 확장·남북관계 훈풍 호재… 투자자 눈길 잡은 강릉

류찬희 기자
입력 2018-11-04 17:36
수정 2018-11-0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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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남강릉역 설치 포함 도심 개발계획

동해선 강릉~제진 구간 연내 착공 예정
단기보다 장기적 관점서 투자 접근해야

강원도 강릉 토지시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땅값이 오른 데 이어 도심 확산, 대규모 지역개발과 남북관계 개선, 교통망 확충 호재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강릉시는 도시를 기존 도심에서 구정면 일대까지 확산, 발전시킨다는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현재의 도심과 함께 주문진, 구정, 옥계를 3개 지역 중심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관련 기관들과 사전 협의도 거쳤다. 관련 연구용역이 끝나고 정부의 도시계획 변경 승인이 나면 개발 방향의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기본계획은 KTX 남강릉역을 설치, 환승역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현재 KTX 강릉선은 구정면을 거쳐 도심 강릉역에만 정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도심은 오래된 도시인데다 복잡해 물동량 확대에 따른 역세권 확대 개발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구정면 남강릉역을 설치하고, 이곳을 물류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남강릉역을 건설해 단순히 KTX역뿐만 아니라 강원 내륙을 거치는 영동선과 동해안을 잇는 삼척선의 환승역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남북관계 개선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남북은 동해선 북부 구간을 연결하기로 합의했다. 강릉~제진 남측 구간은 올해 안에 착공될 예정이다. 동해선이 남북으로 연결되면 남강릉역은 동해 남부선과도 환승된다. 강원 내륙 동서축과 동해안 남북축 철도의 환승 역할을 맡게 된다. 남강릉 IC도 가까워 버스터미널을 건설, 철도·육상교통의 중심지로 삼을 계획이다.

이보다 남쪽에 있는 옥계항을 수출항으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안인면에는 에코파워를 중심으로 발전단지가 조성된다. 강릉 일대 동해안에는 해수워터파크 등 문화·관광시설을 확충한다.

부동산업계는 철도 연결과 복합물류단지가 조성되면 이에 필요한 주거단지도 개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땅값이 많이 올랐지만 도심 확산 기대로 주변 지역은 추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구정면 금광리, 학산리 일대는 오래전부터 개발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렸던 지역이다.

아직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나오지 않아 땅값은 큰 폭으로 오르지 않았지만, 강릉시가 기본계획을 마련하는 등의 개발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찾고 있다. 택지개발 기대감이 부풀어오른 구정면 금광리, 학산리, 덕현리 일대가 대상이다. 가격은 도로가 연결된 토지는 계획관리지역 임야가 3.3㎡당 2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논밭은 20만~30만원을 부른다.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지금은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없지만, 장기적으로 투자할 만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남북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남북관계가 진전하는 단계에 따라 지역개발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강릉 부동산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부산에서 시작하는 유라시아 철도가 연결되면 이곳을 지나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 “아직은 조용하지만 장기적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8-11-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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