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규제 첫날…“대출 문의 늘었지만 큰 혼란 없어”

DSR 규제 첫날…“대출 문의 늘었지만 큰 혼란 없어”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8-10-31 22:44
수정 2018-10-3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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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창구 한산…대출액 줄어 불만·한숨, 전문직·사업자엔 신용대출 이전 권유

“대출 문의가 예전보다 늘었지만 큰 혼란은 없습니다.”(시중은행 관계자)

“심사에만 일주일 이상 걸린다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대출 문의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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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래미안 리더스원’ 모델하우스 북적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 모델하우스 북적 ‘강남 로또’라 불리는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 모델하우스가 31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개장한 가운데 모델하우스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31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작됐다. 시중은행들은 전체 신규 대출액 중 DSR 70% 초과 대출은 15%, DSR 90% 초과 대출은 10%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이날 시중은행 대출 창구는 비교적 한산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추가 대출을 원하는 분들의 상당수는 DSR 시행 이전에 업무를 진행한 영향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전보다 상담 시간이 늘거나 대출 가능액이 줄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대출을 받으려고 은행을 찾은 직장인 고모(44)씨는 “현재 받아 둔 주택담보대출이 만기일시상환이라 DSR이 높게 잡혀 추가 대출이 어렵다는 설명을 듣고, 원금과 이자를 같이 상환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권유받았다”면서 “원리금 상환을 하게 되면 매월 갚아야 하는 금액이 늘어 어떻게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은행을 찾은 또 다른 시민은 “(DSR 70%를 넘겨) 지점이 아닌 본부에서 대출 심사가 진행돼 시간이 일주일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하더라”라면서 “심사 결과 대출이 안 나올 수도 있다고 해서 다른 방법을 찾을까 고민 중”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평균 DSR을 낮추기 위해 은행들의 물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2년 전 전문직 특판으로 받았던 대출을 일반신용대출로 옮겨 달라는 요청과 함께 소득증빙을 부탁받았다”면서 “신용증빙이 되지 않으면 일괄적으로 DSR 300%가 적용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을 하는 강모(40)씨도 “주거래 은행 직원으로부터 개인신용대출 중 일부를 사업자대출로 갈아타 달라는 권유를 받았다”면서 “사업자 대출은 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이후에 자금을 편하게 쓰려면 미리 정리를 해놓는 것이 좋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저축은행과 신용카드사·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도 이날부터 DSR을 시범 운용하고 내년 상반기 중 본격 도입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8-11-0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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