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튬 광상 분포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10일 대전 본원에서 ‘국내 리튬 유망 광상 탐사 결과 발표회’를 열고 12개 국내 리튬 유망 광상 탐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알려진 국내 암석형 광상 12개 지역(울진 왕피리, 단양 외중방리·북상리·회산리·고평리, 가평 호명리, 춘천 박암리, 제천 송계리, 서산 대산리, 옥천 사양리, 무주 사산리, 봉화 서벽리)에 대해 2020년부터 리튬 광상에 대한 탐사를 수행했다.
리튬은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로서 ‘하얀 금’(white gold), ‘신 석유’(new oil)라 불리며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염호, 페그마타이트(마그마가 굳으며 생긴 유용광물을 포함한 암석), 점토로부터 추출해 생산하는데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87%가 염호에서 나온다.
국내 리튬은 호주와 북미에 주로 분포하는 형태의 페그마타이트형 광상이다. 염호형 리튬은 품위(함량)가 낮고 매장량이 풍부한 반면 암석형 리튬은 매장량은 적으나 품위가 높다.
연구팀이 초기 개발 자료를 바탕으로 리튬 부존 가능성이 큰 울진과 단양을 중심으로 야외 지질 조사, 지화학 탐사, 지구 물리탐사를 수행한 결과 리튬 품위가 지각 평균 품위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울진(왼쪽)과 충북 단양(오른쪽)에서 확인된 리튬이 박힌 돌덩어리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단양광상의 페그마타이트 광체 리튬 품위는 산화리튬 기준 0.01~0.5%를 나타냈다. 다만 단양광상의 경우 중국의 리튬 광산 개발을 위한 최저 품위가 산화리튬 기준 0.02%인 점을 고려하면 최저 품위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질연은 이번 탐사 결과를 국내 광산업체에 제공, 리튬 광물 공급망 확보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다만 울진·단양을 포함한 12개 암석형 광상 모두에 대한 광업권을 국내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데다 울진 광상의 경우 금강송 군락지로 보호지역이어서 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국내 한 중소기업이 유망 광상 12곳의 광업권을 모두 획득했는데 이 기업이 미국 광물탐사기업 ‘코볼드메탈스’의 투자를 등에 업은 호주 배터리 기업 ‘아이언드라이브’의 자회사인 한국법인인 사실이 알려져 개발을 해도 해외기업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평규 원장은 “이번 탐사를 통해 해외에 의존해온 리튬 등 핵심 광물 공급망의 개발 잠재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기업과 협의해 조광권을 확보, 지질연의 지질조사·물리탐사 기술을 활용해 탐사 시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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