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데뷔한 K팝 ‘빅오션’
AI 기술 장애·비장애 간극 줄여
그룹 빅오션.
뉴스1
뉴스1
세계 최초 청각장애인 K팝 그룹 빅오션을 데뷔시킨 차해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 친구들이 영영 부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완성도 높은 노래가 AI 보이스 컨버전 기술 덕분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4월 데뷔한 빅오션은 난청인의 훈련·재활을 돕는 청능사로 일한 이찬연, 알파인스키 선수 출신 김지석, 유튜버로 활동한 박현진 등 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이 음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AI의 도움 덕이었다. 문자를 입력하면 AI가 부자연스러운 기계음으로 읽어 주던 수준의 음성합성(TTS) 기술이 이제는 음성 데이터만 있으면 누구든 가수로 만들어 주는 ‘싱잉보이스’ 수준으로 발전하면서다.
빅오션 멤버들은 음계를 위아래로 정확히 오가며 노래하는 게 힘들었다. 두 음만 올려야 하는데 네 음이 올라가고 세 음을 내려야 하는데 다섯 음을 내리는 식이었다. 이때 AI 기술을 활용했다. AI는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멤버의 음색과 발음 습관을 학습했다. 빅오션이 100% 부른 게 아님에도 팬들이 ‘이건 (빅오션 멤버) 현진이가 부른 게 맞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차 대표는 “AI 기술로 성우, 아나운서가 사라질 것이란 우려가 큰데 빅오션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AI의 순기능을 알게 했다”고 설명했다. 차 대표는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디지털 접근성 컨퍼런스’에서 “AI 기술로 장애와 비장애의 간극을 줄이고 아이돌 산업에 획을 그을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2024-06-26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