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솟값 급등에 3월 기대 인플레 3.2%…5달 만에 반등

과일·채솟값 급등에 3월 기대 인플레 3.2%…5달 만에 반등

최재헌 기자
최재헌 기자
입력 2024-03-26 09:31
수정 2024-03-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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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소비자심리지수 100.7…넉 달 만에 하락
주택가격전망 95, 3p↑ “추이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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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기대 인플레 3.2%…체감물가 상승에 다섯 달 만에 올라. 연합뉴스 자료사진
3월 기대 인플레 3.2%…체감물가 상승에 다섯 달 만에 올라. 연합뉴스 자료사진
1년 뒤 국민의 물가상승률 인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다섯 달 만에 반등했다. 과일과 농산물 가격 고공행진과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체감 물가가 뛰면서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종합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도 넉 달 만에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른 3.2%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0월(3.4%)에 전월대비 0.1%포인트 오른 이후 11월(3.4%), 12월(3.2%), 올해 1월(3.0%), 2월(3.0%) 등으로 하락했지만, 5개월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현재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인플레이션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경제 지표 중 하나다.

향후 1년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비중은 농·축·수산물(63.4%), 공공요금(54.2%), 석유류 제품(27.0%) 순으로 집계됐다. 전월에 비해 농·축·수산물(+11.9%포인트) 응답 비중이 급등했다.

황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농산물가격 등 체감 물가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며 “공공요금 역시 상반기에 동결 기조로 가기로 했지만 하반기 (다시) 인상 기조로 갈 수 있는 불확실성이 있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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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의 한 대형할인점에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서울의 한 대형할인점에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들어 석 달 연속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지만, 넉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황 팀장은 “농산물 가격 등 체감 물가 상승, 내수 부진 등 영향으로 상승세가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지면서 금리수준전망CSI는 2포인트 하락한 98을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연내 3회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시장금리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가격전망CSI는 3포인트 상승한 95를 기록해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하락세가 멈췄다.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가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준선인 100을 여전히 밑돌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향후 주택 가격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달 12~19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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