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CPI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 시장 전망치 하회
근원 CPI 상승률 하락세 뚜렷 … “연준 추가 금리 인상 없을 것” 시장 환호
여전히 목표치(2%) 상회 … 연내 금리 인하 시기상조 관측
[그래픽]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서울=뉴시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3.3%를 소폭 밑도는 수치다. 6월(3.0%)과 비교해서는 0.2%포인트 상승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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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월 CPI·근원 CPI 시장 예상치 밑돌아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월(3.0%)보다는 소폭 상승했는데, 지난해 6월 9.1%를 기록한 뒤 꾸준히 내림세였던 헤드라인 CPI가 다시 상승 전환한 건 13개월만에 처음이다.
그럼에도 월가의 전망치(3.3%)보다는 낮은데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참고하는 근원 CPI의 둔화세가 뚜렷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7% 상승해 시장 전망치(4.8%)를 밑돌며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는데 연초 0.4~0.5% 상승한 데 비하면 완연한 둔화세가 확인되고 있다. 근원 CPI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고차 가격이 6월(전월비 -0.5%)에 이어 7월(-1.3%)에 낙폭을 키우면서 근원 CPI의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미 CNBC는 “인플레이션이 적어도 미국 경제에 대한 통제력을 일부 상실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로렌스 마이어 전 연준 의장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핵심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예상보다 더 빨리 코너를 돌았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시장 “연준, 올해 세 차례 FOMC서 금리 동결” 환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뉴욕 연합뉴스
최근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상 중단 여부에 대해 엇갈린 발언을 내놓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8일 연설에서 “인내심을 갖고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7일 “조만간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7월 CPI 발표 이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승리가 우리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데이터 지점이 아니다”라면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지 동결할지 예측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2% 목표치 여전히 상회 … 국제유가 반등도 변수
CPI 발표 앞두고 상승세 보인 美 뉴욕증시
CPI 발표 앞두고 상승세 보인 美 뉴욕증시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다음 날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이날 뉴욕 증시는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2023.07.12
ddy04002@yna.co.kr
(끝)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다음 날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이날 뉴욕 증시는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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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급격한 인플레이션 없이 성장하는 ‘골디락스’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의 이면에는 탄탄한 소비와 고용이 재차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는 지적이다. WSJ은 “최근의 데이터에는 경제가 실업률의 급증 없이 인플레이션이 냉각되는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는 징후와, 경제 활동이 다시 가속화돼 물가가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징후가 모두 포함돼 있다”고 진단했다.
전세계의 인플레이션을 진정시켰던 국제유가 하락이 반전을 맞은 것도 하반기 물가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6월 배럴당 6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달 말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며 재차 상승세를 타고 있다. 7월의 휘발유 가격 상승은 8월의 CPI 상승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결국 지난해와 같은 고물가는 아니지만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며 ‘중금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연준이 ‘임무 완수’를 선언할 정도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지 못했다”면서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되지 못하는 등 중물가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는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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