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커져…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

이주열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커져…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5-10 09:33
수정 2019-05-1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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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취재진에게 둘러싸인 이주열 한은 총재
출근길 취재진에게 둘러싸인 이주열 한은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던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준은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2019.3.21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이 사실”이라며 “협상타결을 위한 양국 간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만큼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중은 10일 0시1분부터(현지시간, 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 1분)부터 발효되는 ‘관세 폭탄’ 7시간 전인 9일 오후 5시부터 최종 담판에 들어갔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오전 7시 30분 한은 대회의실에서 주재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미·중 무역협상 전개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반응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무역협상 전개상황이 국내 금융·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시장 안정화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한은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점검 회의에는 윤면식 부총재를 비롯한 한은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8일 관보에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일 오전 0시 1분부터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고시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날 정해진 시간에 인상된 관세율에 따라 징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관세 인상 준비를 사실상 모두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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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단의 중국측 대표인 류허(가운데) 부총리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무역대표부(USTR) 청사에 도착, 미국측 협상단을 이끄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오른쪽 3번째) 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오른쪽 2번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2019-05-10 08:43:51 연합뉴스
미중 무역협상단의 중국측 대표인 류허(가운데) 부총리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무역대표부(USTR) 청사에 도착, 미국측 협상단을 이끄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오른쪽 3번째) 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오른쪽 2번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2019-05-10 08:43:51 연합뉴스
미국이 관세를 대폭 인상하면 중국이 보복으로 맞설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이 확대되면서 실물 경제 뿐만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전날 미중 무역분쟁이 교착상태에 빠짐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0% 넘게 오르고, 코스피가 3% 이상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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