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행정
  • 500만 그루, 마포의 미래 심는다

    500만 그루, 마포의 미래 심는다

    서부 중심도시, 수색역세권 개발 등으로 뜨는 서울 마포구가 2027년 ‘공기청정숲 속 도시’로 거듭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나무 500만 그루 심기 프로젝트’를 펼치기 때문이다. 유 구청장은 19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민 안전과 건강 지키기가 민선 7기 최우선 가치인 만큼 미세먼지, 기후변화 등의 환경 문제로부터 구민을 지키기 위해 500만 그루 나무 심기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빈 땅만 있으면 나무를 심는다’는 그의 구상이 실현되면 도심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유 구청장은 “나무 500만 그루가 마포에 새로 뿌리를 내리면 1년간 노후 경유차 1만 600여대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성인 350만명이 1년간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49.6㎡용 에어컨 400만대를 5시간 동안 가동하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도심의 온도를 낮추고 50만명의 일자리도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7월 민선 7기 출발점부터 ‘100만 그루 나무 심기’에 드라이브를 걸어 왔다. 갈수록 미세먼지와 폭염, 도시열섬화 현상이 악화하면서 구민,
  • 청년 음악가 키우는 ‘오픈창동’은 음악 생산·유통·소비 하모니 서막

    청년 음악가 키우는 ‘오픈창동’은 음악 생산·유통·소비 하모니 서막

    2017년 운영 청년일자리 플랫폼서 350명 음악가들 100곡 공동 제작 區, 공공스튜디오 104개 추가 계획 이 구청장 “청년주택 필요하면 지원” “‘송캠프’(song camp)에 참여해 작곡했던 분들이 앨범을 준비 중입니다.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죠.” 지난 9일 서울 도봉구 창동역 1번 출구 바로 옆 3분 거리에 위치한 ‘오픈창동’ 스튜디오. ‘오픈창동’의 창작지원팀을 이끌고 있는 청년음악가 고대성(27)씨가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청년음악가와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다. 이 구청장은 “창작물이 성과를 가져온다면 대단한 일”이라고 추어올렸다. 오픈창동 스튜디오는 2017년 12월부터 청년음악가를 육성하기 위해 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년일자리 플랫폼이다. 구는 2017년 서울시 일자리창출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업 예산 14억 3700만원을 확보했다. 초기에는 창동역 1번 출구의 컨테이너건물 공연장인 ‘플랫폼창동61’을 빌려 운영하다가 지난해 10월 ‘플랫폼창동61’ 하부 주차장에 전용공간인 오픈창동 스튜디오를 조성했다. 2018년에는 25명, 올해는 13명의 음악가가 운영자로 참여하고 있다. 스튜디오 운영,
  • 독립지사 발자취 새긴 서대문

    독립지사 발자취 새긴 서대문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길에는 우리 선조들의 고통스러웠지만 정의롭던 삶의 발자취가 새겨져 있습니다. 역사를 마음에 새기고 부끄러움 없는 민족이 되기 위해서 우리도 독립지사의 정신을 따르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제74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오후 4시 40분 서울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전국의 독립·민주지사와 가족 110여명,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독립과 민주의 길’ 제막식이 열렸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서대문독립민주축제를 통해 매년 남겨온 독립지사의 풋프린팅 동판을 모아 길을 조성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제막식에는 2017년과 지난해 각각 풋프린팅에 참여했던 독립지사 김영관(95)씨와 승병일(93)씨, 올해 풋프린팅 대상자인 정완진(92)씨도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독립과 민주의 길’은 가로 50㎝, 세로 37㎝, 두께 35㎜ 크기의 독립지사 풋프린팅 동판 30개와 19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0년 동안 우리나라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담은 가로, 세로 17㎝ 크기의 동판 100개로 조성됐다. 공원 내 3·1독립선언기념탑 진입로 양쪽 약 20m 구간에는 풋프린팅 동판이, 독립관에서 서대문형무소역
  • [현장 행정] 마라톤 거리만큼… 골목 쓸고 닦은 중랑구청장

    [현장 행정] 마라톤 거리만큼… 골목 쓸고 닦은 중랑구청장

    “그거 아세요? 폐기물관리법에 보면 자치단체장을 운영 주체로 명시하고 있어요. 구청장의 담당 업무 중에는 중앙정부의 책무를 위임한 것도 많은데, 청소야말로 법으로 정한 구청장 고유의 책임 중 하나인 셈이죠. 하하하.” 14일 오전 7시 서울 중랑구 면목본동 면목역광장에서 형광 노란색 환경미화 복장을 챙겨 입은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청소에 나설 준비를 하며 웃었다. 이날은 류 구청장이 민선 7기 취임 직후부터 지역주민과 함께 꾸준히 이어 오는 ‘깨끗한 중랑 만들기’ 골목청소가 50회를 맞는 날이었다. 류 구청장은 ‘깨끗한 환경에서 변화가 시작된다’는 평소 철학에 따라 지난해 7월 12일 망우역 주변을 시작으로 매주 한 번씩 골목청소를 실천해 왔다. 약 1년 1개월 동안 류 구청장이 주민 1341명과 함께 쓸고 닦은 거리는 마라톤 풀코스(42.195㎞)에 가까운 약 41.23㎞, 처리한 쓰레기는 약 31.5t에 달한다. 직능단체 및 지역주민 150명을 비롯해 청소대행업체 직원들과 구청 관계자 등 모두 170명가량의 사람들도 이른 아침부터 청소도구를 챙겨 들고 동참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고 배출 규정을 홍보하기 위해 다마스 차량에 발광다이
  • 끼니 걱정하던 홀몸노인…‘마포’란 효자가 생겼다

    끼니 걱정하던 홀몸노인…‘마포’란 효자가 생겼다

    수술 후 거동 불편한데 간병 혜택 제외 복지 사각지대 소외층 대상 긴급 지원 유 구청장 “맞춤형 복지서비스 이룰 것” “허리 수술을 하고 하루 만에 퇴원해 혼자 밥 한 끼 제대로 못 챙겨 먹었어요. 이젠 요양보호사가 집에 와 청소, 빨래, 식사 준비까지 해주니 그 고마움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어요.”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임대 아파트를 찾은 유동균 마포구청장에게 이선자(가명·76) 할머니가 힘겨웠던 사정을 털어놨다. 유 구청장은 “이제 연락만 주시면 구청이 자식 노릇을 하겠다. 회복하실 때까지 돌봄SOS센터서 필요한 지원은 뭐든 아끼지 않겠다”며 할머니의 손을 부여잡았다. 그제서야 할머니의 얼굴에 안도의 미소가 번져 나갔다. 지난해 3월 낙상 사고로 허리를 다친 할머니는 극심한 통증이 거듭되자 지난달 말 허리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퇴원 뒤 생활이 막막했다. 하루의 대부분을 누워 지낼 수밖에 없는데 미혼이라 돌봐 줄 자식도 남편도 없어 집안일, 장보기 등 기본적인 일상조차 꾸려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병원 입원 한 달 전 간병 서비스를 받으려 요양등급도 신청했으나 등급 외 판정을 받게 되면서 그마저도 좌절됐다. 암담했던 그에게 살아갈 수 있다는
  • 문화관광형 뚝섬역 상점가 뜬다

    문화관광형 뚝섬역 상점가 뜬다

    중기부 지원에 ‘고객 체험형 상가’ 육성 상원길 역사·문화 결합 각종 사업 추진 “지역 명소와 연계한 콘텐츠 개발할 것” “상원길의 역사·문화적 자원과 지역혁신센터가 밀집한 뚝섬역 상권을 결합해 뚝섬역상점가가 성동의 대표 상권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뚝섬역상점가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달 30일 뚝섬역상점가 중심인 성수쌍용아파트상가 주차장에서 열린 비전선포식에서다. 이날 선포식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첫걸음시장 육성사업’에 뽑힌 데 이어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희망사업 프로젝트 사업’ 공모에서 문화관광형시장 특화사업에 선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문화관광형시장 특화사업은 지역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해 시장 고유의 특성을 집중 육성하는 상인중심형 프로젝트다. 2년간 10억원이 투입된다. 구는 앞으로 ‘청춘놀이터’를 슬로건으로 뚝섬역상점가만의 역사·문화를 살릴 수 있는 특화 요소를 개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고객 체험형 상점가’로 육성할 계획이다. 상점가 초입에 태조 이성계의 사냥터였던 살곶이다리 역사성을 형상화한 조형물 게이트(알림지주) 설치, 자생력 강화를 위한 블로그 서포터스단·기자단 운영, 중고품 매매시장인
  • [현장 행정] “취미에서 시민참여 교육으로” 서대문구 평생학습은 진화 중

    [현장 행정] “취미에서 시민참여 교육으로” 서대문구 평생학습은 진화 중

    “지난해 교육통계서비스 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은 인문교양 분야가 8639개, 문화예술 분야가 1만 792개의 과정을 갖춘 반면 시민참여교육 분야는 141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의 평생학습교육이 너무 취미, 교양에 치우쳐 있는 것이 아닌가 반성하게 되는 지점입니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평생학습도시 전도사’로 나섰다. 문 구청장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전국 평생학습도시 관계자 워크숍’에서 ‘풀뿌리 민주주의와 평생학습도시’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문 구청장은 “평생학습의 궁극적인 목표는 민주시민을 양성해 우리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구청장은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날 강의에는 전국의 평생학습도시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공무원과 교육지원청 관계자 등 당초 예상보다 많은 인원인 250명가량이 몰렸다. 사전에 준비된 좌석이 가득 차 임시 의자를 구해 자투리 공간에 자리잡는 사람들도 눈에 띌 만큼 발 디딜 틈 없이 만원이었다. 문 구청장은 “우리 스스로가 의제를 만들고 토론하며 해결방안을 찾아나가는 ‘행동하는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청소년 뿐
  • 단속도 방역도 드론으로…스마트 구로 뜬다

    단속도 방역도 드론으로…스마트 구로 뜬다

    지난 6일 서울 구로구청 강당에서 열린 드론 시연 행사에서 이성 구로구청장이 조종기를 작동하자 교육용 드론 ‘매빅2 프로’가 가뿐하게 날아올라 목표지점인 강당 가운데로 정확히 도달했다. 무게 1㎏도 채 되지 않는 작은 드론이었지만 주변에 서 있던 사람들의 머리가 흩날릴 만큼 제법 거센 바람을 일으켰다. 이날 이 구청장에게 간단한 조작법을 알려준 서일수 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 무인항공교육원장은 “실제 산업현장에서 사용할 때는 지금과 달리 드론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훨씬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문적으로 드론을 다루기 위해서는 눈으로 보고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화면 속 궤도만 가지고 자유자재로 운전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로구는 이날 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사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행정 분야에서 산업용 드론을 활용하기로 했다. 행정혁신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협약식에는 이 구청장과 서석주 학장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도시 조성 및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지역 혁신기관 및 기업 간 교류협력을 상호 지원하는 한편 구로구의 드론 활용 시범사업을
  • [현장 행정] 돌봄도우미·환경미화…노원 ‘老반장’이 간다

    [현장 행정] 돌봄도우미·환경미화…노원 ‘老반장’이 간다

    “얼마 전 교통사고가 나서 요양보호사 일을 하기 어렵게 됐어요. 그래서 적당한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에 상계4동 복지관에서 노인시니어클럽이라는 곳을 소개해 줘서 왔지요.” 지난 5일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인 ‘노원시니어클럽’을 찾은 상계5동 주민 이순우(71·여)씨는 현장을 찾은 오승록 노원구청장에게 일자리를 찾게 된 자초지종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날 이씨가 노원시니어클럽에서 소개받은 일자리는 요양보호사 역할을 하는 돌봄도우미다. 이씨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입주도우미를 했던 경험이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이씨는 “자식들이 있어서 기초생활수급자 신청도 못하고 생활형편이 어려워졌는데 이곳에서 일자리를 준다고 하니 열심히 해 보려고 한다”며 활짝 웃었다. 오 구청장은 이씨의 손을 잡으며 “이 일은 하루 3시간만 하면 된다. 몸이 안 좋지만 큰 무리는 없으실 것 같다”고 격려했다. 오 구청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노원시니어클럽 사업은 크게 시장형 일자리와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로 나뉜다. 시장형 일자리는 커피 잔여물 재활용, 지하철 택배, 폐지 재활용, 도시락 밑반찬 등으로 구성되며 연내 264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사회서비스
  • [현장 행정] 관악숲 가면 나도 인디아나 존스

    [현장 행정] 관악숲 가면 나도 인디아나 존스

    “하늘에서 썰매 타는 것 같아요. 무섭지만 너무 재미있어요(웃음)!” 지난 1일 서울 관악산 모험숲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탄성이 울려 퍼졌다. 나무 사이사이로 공중에서 그물을 타거나 발판을 타고 줄을 당기며 이동하는 학생들은 입을 앙다물고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한 코스 한 코스 모험을 마칠 때마다 얼굴에는 뿌듯한 표정도 번졌다. 숲 지형을 활용한 어드벤처 시설을 즐기는 이들의 생기 넘치는 표정은 한낮 도심 숲 속의 무더위마저 간단히 물리쳤다. 관악산공원 입구에서 10여분 산책길을 따라가면 등장하는 관악산 모험숲은 요즘 자녀를 둔 학부모, 자연 속 체험을 즐기는 젊은층들 사이에 입소문이 왁자하게 나 있다. 연면적 1만 4000㎡로 규모로만 서울에서 가장 크다. 너른 숲에서 고릴라·다람쥐·코알라·연습 코스 등 4개 코스를 짜임새 있게 채운 21종의 체험 시설로 흥미진진한 산림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집코스터는 레일 길이가 141m로 서울 시내 모험숲 가운데 가장 길다. 이날 체험 시설에서 땀을 빼며 스릴을 만끽한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우리 구의 소중한 자산인 관악산은 이제 등산만 하는 곳이 아니라 다채로운 체험도 즐기고 문화 활동, 휴식 등으로 지친 일
  • [현장 행정] 마음으로 맺은 ‘가족’ 입니다…온누리 보듬는 동대문

    [현장 행정] 마음으로 맺은 ‘가족’ 입니다…온누리 보듬는 동대문

    “식사는 잘 챙겨드세요? 더워서 입맛이 없을수록 끼니를 놓치지 않아야 건강 안 해쳐요.” 지난달 30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최모(85) 할머니의 집을 찾은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할머니와 마주 앉아 수박을 나눠 먹으며 안부를 물었다. 방문 하루 전날인 29일 할머니의 집 부엌 천장이 파손돼 붕괴 위험이 높아지면서 구청에서 집수리를 지원했다는 소식에 유 구청장은 몸소 천장 상태를 살피기도 했다. 최 할머니가 “얼마 전부터 허리디스크가 심해져 거의 누워서 지낸다”고 털어놓자 유 구청장은 “집에서 편하게 앉아 계실 수 있는 방법을 빠르게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유 구청장은 이날 최 할머니와 새롭게 1대1 결연을 맺고 인연을 시작했다. 동대문구에서 2011년 12월부터 약 8년째 이어 오고 있는 ‘보듬누리 사업’의 일환이다. ‘온누리를 보듬는다’는 의미가 담긴 보듬누리 사업은 공무원, 민간단체, 지역주민 등이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해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복지공동체 연결 사업이다. 당초 구청 직원 1362명이 저소득 홀몸노인, 장애인, 한부모가족 등과 1대1 결연을 맺어 매달 안부전화를 하고 가정을 방문하는 등 생활을 보살
  • 은평 전통시장 가면 아이 맡기고 장 본다

    은평 전통시장 가면 아이 맡기고 장 본다

    지난달 24일 서울 응암동 대림시장에선 까르륵거리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유독 크게 들려왔다. 시장 입구 왼편에 자리한 아이 돌봄 시설에서 피어나는 소리였다. 은평구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전국 최초로 시장에 조성한 ‘아이조아 돌봄 나눔터’는 생긴 지 4개월 만에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재래시장을 찾고 싶어도 백화점, 대형마트 등과 견줘 아이와 함께 장보기가 불편해 꺼리던 주민들이 많았죠. 하지만 이제 전국 처음으로 시장에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돌봄 시설이 생기니 시장을 찾는 주민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날 ‘아이조아 돌봄 나눔터’를 찾은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상인들의 표정이 밝아지는 걸 보니 시장의 변화가 체감된다”며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며 웃었다. 이날 시설에선 2~5세 아이 5명이 부모가 장을 보러 간 사이 돌봄 교사 2명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고 있었다. 연면적 31.05㎡로 10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연령대별 성장과 발달을 돕는 장난감과 동화책, 탈것 등이 짜임새 있게 마련됐다. 돌봄 교사 정영희(61)씨는 “한 번 아이들을 맡겨 본 어머니들은 장을 보러 갈 때마다 거듭 찾아오시고 아이들도 집으로 돌아갈 때면
  • [현장 행정] “당신의 삶에 4·19혁명이란?” 문화해설사 된 강북구청장

    [현장 행정] “당신의 삶에 4·19혁명이란?” 문화해설사 된 강북구청장

    “우리의 모든 삶 자체가 4·19혁명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4·19혁명이 없었으면 오늘날의 촛불혁명도 없었을 것입니다.” 지난달 18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에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숙연한 표정으로 등장하자 ‘2019 강북구 서울형혁신교육지구 학부모 네트워크’ 회원들 30여명이 박 구청장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날은 박 구청장이 국립 4·19 민주묘지를 직접 방문해 4·19혁명에 대한 특별 문화해설사로 나서는 날이었다. 박 구청장과 학부모들은 우선 경건한 마음으로 4·19혁명 기념탑에 참배하는 의식을 가졌다. 이어 학부모들에게 둘러싸인 박 구청장은 땀이 줄줄 흐르는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4·19의 의미와 역사에 대해 열띤 강연을 이어 갔다. 박 구청장은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대한민국은 일제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였는데도 4·19혁명을 했다”면서 “제국주의 국가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로서는 최초로 민주주의 혁명에 성공한 것”이라고 4·19혁명의 의미를 강조했다. 박 구청장의 강연을 유심히 들은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실행추진단 안은주 학부모분과장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재능기부를 하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이 먼저 근현
  • “올여름도 시원하게”… 폭염 철통방어 나선 동대문

    “올여름도 시원하게”… 폭염 철통방어 나선 동대문

    경로당·주민센터 등 170곳 냉방비 지원 도담어린이집 옥상 간이 물놀이장 마련 공원 5곳엔 9월 말까지 ‘바닥분수’ 운영 유 구청장 “시민체감형 폭염 대책 준비” 장마철이 끝을 향해 달려가던 지난 25일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이 폭염 취약계층인 노인과 어린이를 위한 무더위 대비 시설 점검에 직접 나섰다. 본격적인 폭염을 앞두고 온열질환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유 구청장은 가장 먼저 답십리3동 경로당을 방문해 바둑을 두거나 화투를 치던 노인 10여명과 일일이 대화를 나누며 불편사항을 챙겼다. 무더위쉼터로 지정·관리되는 이곳에는 에어컨과 함께 선풍기 5대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한 노인은 “집에서 외롭게 있으면 유난히 더위를 견디기 버거운데 시원한 경로당에 나와서 소일거리를 하니 하루가 짧다”면서 웃었다. 동대문구는 지난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지역 경로당 134곳과 동주민센터 14곳, 구청 민원실이나 복지관과 같은 기타시설 22곳 등 모두 170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구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특히 폭염특보가 발령될 때는 이 중 10곳이 오후 9시까지 연장쉼터로, 8곳은 다음날
  • 경단녀·청년 구직자도 실패 없는 창업 꿈꾼다

    경단녀·청년 구직자도 실패 없는 창업 꿈꾼다

    “올해로 9년째를 맞이한 참살이실습터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송파만의 특화된 일자리 사업입니다. 3개월에 걸친 고된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오늘 이 자리에 서신 분들의 인생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길 기원하겠습니다.” 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은 지난 24일 구청에서 열린 ‘2019년 1기 참살이실습터 교육생 수료식’에서 “참가자 전원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실패 없는 창업’이 목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바리스타 과정 30명, 플로리스트 과정 20명, 창의력코딩메이커 과정 20명 등 모두 70명의 수료생들이 부푼 마음으로 자리를 지켰다. 박 구청장은 이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면서 직접 수료증과 꽃을 전달하고 악수를 했다. 졸업생 자격으로 축사한 김효진(36·여) 코드쉐어 대표는 “패션디자이너로 10년 일했지만 2016년 출산과 함께 권고사직 통보를 받고 좌절하다 우연히 참살이실습터를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가 “지난해 7월 창의력코딩메이커 과정을 수료하고 가락동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해 지금은 영유아를 위한 코딩놀이 전문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사연을 털어놓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참살이실습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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