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시
  • 시작가 9억 5000만원 김환기 ‘무제’…케이옥션 미술품 경매 출품작

    시작가 9억 5000만원 김환기 ‘무제’…케이옥션 미술품 경매 출품작

    케이옥션은 오는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김환기의 뉴욕시대 작품 ‘무제’ 등 118점, 70억원 상당의 미술품을 경매한다고 10일 밝혔다. 김환기의 1969년작 ‘무제’는 다양한 색의 점이 둘러싸고 있는 푸른 원과 기하학적 색면 등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198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김환기 10주기 기념전’에 출품됐던 작품으로 시작가는 9억 5000만원이다. 이와 함께 1969년작 ‘4-XI-69 #132’(추정가 8억∼18억원) 등 총 8점의 김환기 작품이 이번 경매에 출품된다. 1975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린 ‘제24회 국전’ 심사위원 부문에 출품됐던 천경자의 1959년작 ‘백일’은 추정가 3억∼5억 5000만원에 경매에 나왔다. 데이비드 호크니, 니콜라스 파티, 장 미셸 오토니엘, 우고 론디노네 작품 등 해외 작가의 작품도 경매에 나온다. 출품작은 11일부터 22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 겸재 정선부터 물방울 화가까지… 올해 ‘보는 눈’이 깊어진다

    겸재 정선부터 물방울 화가까지… 올해 ‘보는 눈’이 깊어진다

    8월 김창열 9월 도자공예 신상호 등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대표 작가전 11월엔 ‘故이건희 기증품’ 국외 순회 호암, 정선 산수화·‘거장’ 부르주아 리움 ‘인류 탐구’ 작가 이불 개인전 겸재 정선, 김창열, 루이즈 부르주아, 이불까지 올해 미술계가 풍성한 전시를 예고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7일 김창열, 신상호, 이대원 등 독보적인 한국 작가를 재조명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2025년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물방울 화가’로 널리 알려진 김창열의 전시를 오는 8월 서울관에서 선보인다. 그는 1973년 물방울을 주제로 한 개인전의 성공 이후 평생 한 가지 주제에 천착했다. 전시는 초기 작업부터 뉴욕 시기, 프랑스 초기를 거쳐 2021년 세상을 뜰 때까지 그의 삶을 물방울로 이끈 창작 여정을 집대성할 계획이다. 9월 과천관에서는 한국 현대 도자공예의 흐름을 주도한 대표 작가 신상호전이 열린다. 12월 덕수궁관에서는 작고 20주년을 맞은 한국 근현대미술의 대표 작가 이대원의 전시가 예정돼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또 한국 미술의 세계 확산을 위해 서울관과 과천관에서 대대적인 상설전을 선보이고 세계 유수 미술관과의 협력 전시를 대륙별로 펼칠 것이라고 알렸다. 대표적
  • [사고] 2000억 대작이 눈앞으로… ‘뉴욕의 거장들’과 만나요

    [사고] 2000억 대작이 눈앞으로… ‘뉴욕의 거장들’과 만나요

    현대미술의 황금기를 이끈 추상표현주의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됩니다. 추상표현주의는 1940년대 후반 미국 뉴욕 미술계에서 시작돼 현대미술의 계보를 잇는 중요한 사조입니다. 뉴욕의 미술가들은 고전적인 미술 규범을 탈피해 누구나 참여하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판도를 바꾸었습니다. 서울신문은 활력이 넘치는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뉴욕의 거장들: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의 친구들’ 전시회를 준비했습니다. 전시회에서는 감정가 2000억원이 넘는 폴록의 대표작 ‘수평적 구조’ 등 뉴욕 유대인박물관이 엄선한 작가 21명의 대표작 35점과 다양한 미디어 영상을 선보입니다. 작품들은 리모델링을 통해 수준 높은 전시공간으로 재탄생한 노원아트뮤지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뉴욕의 거장들: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의 친구들 ■기간2025년 1월 10일~7월 12일(매주 월요일, 설 당일(1월 29일) 휴관) ■장소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 노원아트뮤지엄 ■주최서울신문, 노원구, 뉴욕 유대인미술관, FEP 재단 ■주관노원문화재단,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이엔에이파트너스 ■후원주한미국대사관 ■입장료성
  • ‘애플’ 시리즈는 악플을 예술로 승화… “감정의 언어를 견딤의 소리로 전달”

    ‘애플’ 시리즈는 악플을 예술로 승화… “감정의 언어를 견딤의 소리로 전달”

    “‘사과 그릴 줄 아느냐’는 비아냥에 윤위동 작가가 사과 소묘로 콜라보 전공·비전공 편견 대립이 화합으로” “(미술) 전공자와 비전공자에 대한 선입견, 편견의 대립이 화합으로 가는 첫 단계였다고 생각해요.” 2012년 첫 개인전을 연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온 가수 겸 화가 권지안(솔비·41)은 최근 극사실주의 회화를 그리는 서양화가 윤위동(43)과의 2인전 ‘인듀어(Endure): 견디다’를 마무리한 소감에 대해 5일 이렇게 말했다. 각각 미술 비전공자와 전공자인 두 사람은 가나아트갤러리가 후원하는 가나아뜰리에 입주 작가로 친분을 쌓았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두 사람이 각각 표현한 ‘사과’를 나란히 배치한 대목이다. 권지안은 ‘사과는 그릴 줄 아느냐’는 비아냥이 섞인 악성 댓글(악플)에서 영감을 얻어 흘러내리는 듯한 사과 부조 ‘애플’ 시리즈를 전시했고 윤위동은 사과 연필 소묘를 걸었다. “2인전은 처음이었는데 ‘애플’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은 윤위동 작가가 콜라보 작품을 선보여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과를 얼마나 잘 그리느냐가 아니라 ‘자기만의 방법으로 잘 표현하느냐’에 본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악플을 예술로 승화한 ‘애플’ 시리
  • 잊혀진 컬렉터 윤상을 되살리다… 그의 ‘화첩’ 전시

    잊혀진 컬렉터 윤상을 되살리다… 그의 ‘화첩’ 전시

    한국 미술품 수집가였던 윤상(1919 ~1960)이 약 70년 전 열었던 전시회의 기념서화첩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기념서화첩은 일종의 방명록인데 출품작 화가를 비롯해 전시를 관람한 유명 인사 104명이 남긴 그림과 글, 관련 신문 기사 스크랩 등이 포함돼 있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 OCI미술관은 새해 첫 전시로 ‘털보 윤상과 뮤-즈의 추억’전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오는 16일 시작하는 전시에서는 1956년 7월 동화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 화랑에서 열렸던 ‘제1회 윤상 수집 현대화가 작품전’의 기념서화첩을 최초 공개한다. 당시 작품전에는 고희동, 이상범, 도상봉, 천경자, 김환기, 장욱진 등 당대 유명 화가 49명의 작품 64점이 출품됐다. 윤상은 평양 출신의 개인 소장가로 과수원을 운영했던 인물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당시 전시작 중 현재 행방이 확인된 작품은 2점이다. 이 중 한 점은 2023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장욱진 회고전에 출품된 ‘가족’으로, 기념서화첩에 남아 있는 신문 스크랩 사진을 통해 당시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출품됐음이 확인됐다. 나머지 한 점은 유영국의 1955년 작 ‘도시’다. 이 작품은 1956년 전시 이
  • 아트스페이스 호화, ‘소박한 실재론, Naïve Realism’ 기획전 개최

    아트스페이스 호화, ‘소박한 실재론, Naïve Realism’ 기획전 개최

    호반그룹의 호반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아트스페이스 호화는 엘리자 고스(Eliza Gosse), 사무엘 컨던(Samuel Condon), 이정웅, 황다연이 참여하는 연말기획전 ‘소박한 실재론, Naïve Realism’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획전은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1층 갤러리에서 지난 27일 개막했으며, 내년 2월 2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아트스페이스 호화에 따르면 ‘소박한 실재론’은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를 살펴볼 수 있는 유물론적 이론이다. 인간이 외부 대상을 온전히 인식할 수 있다는 생각을 의미한다. 이들 작품의 견고한 건축적 구조와 그럴듯한 사물의 배치는 마치 촬영 세트장을 연상시키고, 이는 르네상스가 저물며 유럽 전역에 유행하던 정물화의 현대식 해석으로도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호주 출신의 두 작가 엘리자 고스와 사무엘 컨던의 작업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건축학도였던 엘리자 고스는 전후 양식과 미드센츄리 디자인에 매료되어 명확한 라인과 절제된 색감으로 화면을 구축한다. 사무엘 컨던은 고전미술사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제국주의의 초상과 유럽 미술관과 박물관의 컬렉션을 재현하며 말 도상을
  • 현실에 비현실적 존재를… 비틀린 장면서 따뜻함을 마주하다

    현실에 비현실적 존재를… 비틀린 장면서 따뜻함을 마주하다

    황다연·이정웅·고스·컨던 4인 참여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나 사물들에 맥락없는 오브제·이상적 풍경 더해 황 작가 “나의 파라다이스 재해석” 거리의 노란 벽마저 복숭앗빛으로 물들어 가는 해질녘.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한 골목에 가로등 불빛과 집집이 새어 나오는 노란 불빛은 어디선가 마주한 것 같은 풍경이다. 하지만 이내 거리에 뜬금없이 놓인 세 개의 석고상이 그곳이 현실이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아트스페이스 호화는 황다연(39), 이정웅(42) 국내 2인과 엘리자 고스(29), 새뮤얼 컨던(39) 호주 2인이 참여하는 전시 ‘나이브 리얼리즘’을 선보인다. 나이브 리얼리즘은 인간이 외부 대상을 온전히 인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유물론적 이론인데, 전시는 이를 비튼다. ‘휴일’이라는 제목이 붙은 황다연의 작품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물과 길을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석고상이나 오리, 오렌지색 비치볼 등 맥락 없는 사물을 곳곳에 배치한다. 다른 작품인 ‘테니스 코트’, ‘조각상’ 등에도 같은 오브제가 등장한다. 29일 전시장에서 만난 황다연은 “나만의 파라다이스를 재해석한 그림들”이라고 소개했다. 작품의 배경은 작가가 코로나
  • 한글의 예술적 가치 재해석…김동석 전시 ‘소리-울림’

    한글의 예술적 가치 재해석…김동석 전시 ‘소리-울림’

    한글을 현대미술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김동석 작가의 전시 ‘소리-울림’이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인사동 갤러리이즈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만드는 소리의 울림을 시각예술로 승화시킨 작품들이 두드러진다. ‘하늘’(天), ‘땅’(地), ‘사람’(人) 등의 작품은 전통 미술 도구인 한지와 먹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활용했다. 또 ‘하늘-스물 여덟 개 항성의 별자리’ 연작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과학적 원리와 우주의 질서를 연결하고 있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독창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하고 각 문자가 지닌 소리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김동석 작가는 앞서 30회의 개인전과 600여회의 기획초대전을 통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한국불교미술박물관, 묵산미술박물관, 김환기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프랑스 대통령궁에 김동석 작가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그는 “언어는 소통의 수단이자 표현의 도구이며 회화의 재료”라는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비엔날레 특별전 관람객 1만명 돌파 눈앞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비엔날레 특별전 관람객 1만명 돌파 눈앞

    제4회 제주비엔날레 협력전시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가 개막 한달도 안돼 관람객 1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제주도립미술관과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는 지난 11월 26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서양미술 400년, 명화로 읽다’가 25일만에 9500여명이 관람했다고 20일 밝혔다. 갤러리에서 만나는 첫 작품은 안토니오 만치니의 ‘플로렌스 필립스 부인’으로 이번 특별전에 온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립미술관인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를 설립한 주인공이다. 이번 서양미술의 거장 89명의 작품 143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자신의 조국에 세계적인 미술관을 짓고자 했던 한 여인으로 전시 여정을 시작하는 이번 특별전은 서양미술사 400년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접하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전시는 크게 8개의 장면으로 구성된다. 전시의 시작은 ‘꿈에서 탄생한 미술관’, ‘20세기부터 오늘날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예술 현장’으로, 이 두 섹션을 통해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컬렉션의 시작과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그려본다. 미술관에 들어온 흑인
  • ‘대구 토박이’ 우손갤러리 서울서 둥지

    ‘대구 토박이’ 우손갤러리 서울서 둥지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받아 서울점 주제 ‘에너지’, 대구점 ‘상상’ ‘씨앗 흩뿌려 숲 이룬다’ 철학 담겨 대구의 유명 갤러리인 우손갤러리가 서울에 진출했다. 우손갤러리는 최근 성북구 성북동에 서울점 문을 열고 개관 전시로 프랑스 미술가 파브리스 이베르(63)의 개인전 ‘삶은 계속된다’를 선보이고 있다. 2012년 대구에서 문을 연 우손갤러리는 2013년 그리스 태생의 세계적인 설치 미술작가 야니스 쿠넬리스(1936~2017) 등 해외 유명 작가의 국내 최초 전시를 이끌며 주목받았다. 특히 올해 6월에는 세계 2대 아트 페어 중 하나인 아트 바젤 ‘스테이트먼트’ 부문에 오묘초 작가와 참여했으며, 이달에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 ‘서베이’ 부문에 최병소 작가의 부스를 열며 처음 진출했다. 이번 전시 작가인 이베르는 1997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가로 수학, 생물학,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이를 작품에 적용하는 게 특징이다. 프랑스 퐁피두센터, 보르도현대미술관, 벨기에 앤트워프현대미술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는 우손갤러리 서울점과 대구점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베르 작품이 담고 있는 두 가지 주제인 ‘에너지’와
  • 곽한승 작가 첫 개인전 ‘자급자족’ 24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개최

    곽한승 작가 첫 개인전 ‘자급자족’ 24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개최

    멘사 회원인 곽한승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 ‘자급자족’이 12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열린다. 곽한승 작가는 “물 속에서 서서히 죽기보다는 물 밖으로 나아가는 것이 낫습니다”라고 말하며, 자신과 우리 모두를 향해 도전과 변화를 권한다. 그의 독창적인 세계관과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깊은 성찰을 제공할 것이다. -수생생물, 산양의 두개골, 그리고 기계문명 곽 작가의 작품 세계는 독특하다. 그는 인류 멸망 이후 기계문명을 상상하며, 인간이 저지른 ‘심판적 사고’를 원죄로 규정한다. 이 문명에서는 바다와 육지가 분리될 수 없으며, 기계인류는 수생생물을 육지로 초청하는 것을 숭고한 사명으로 여긴다. 이에 따라 수생생물은 기계를 장착해 육지에 적응하고, 이는 자연과 기술, 인간과 환경의 새로운 공존을 상징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그의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산양의 두개골, 수생생물의 형상은 인간이 만든 기계와 결합하며 낯설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속죄와 구원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관람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물고기는 곧 저 자신입니다”– [오병이어의
  • 거장 옆 또 거장… 다른 듯 통했다

    거장 옆 또 거장… 다른 듯 통했다

    비디오아트의 거장 백남준(1932~ 2006) 그리고 빌 비올라(1951~2024). 사제지간이었던 두 사람 모두 세상을 떠났지만 그들의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전시가 부산과 서울에서 각각 열리고 있다.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내년 3월 16일까지 ‘백남준 백남준 그리고 백남준’을,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는 내년 1월 26일까지 빌 비올라의 개인전 ‘무빙 스틸니스’를 진행한다. 백남준의 전시는 경기 용인 백남준아트센터 소장품 140점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울산시립미술관, 독일 프랑크푸르트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소장처에서 대여한 16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백남준 사후 개최된 국내 미술관 최대 규모 전시다. 전위 예술을 뜻하는 ‘아방가르드’와 과거의 문화와 역사를 밝히는 ‘고고학’이 만나는 백남준의 예술적 성향을 그대로 드러낸다.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객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작품 ‘손과 얼굴’에는 20대 후반, 자신을 하나의 매체로 인식하고 카메라 앞에 선 청년 백남준의 모습이 담겼다. 흑백 무성의 비디오 속에서 마치 미지의 세계를 발견한 것처럼 조심스럽게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는 모습이 묘한 긴장감을 준다. 1층
  • 태안·제주 바다서 건진 보물 한자리에

    태안·제주 바다서 건진 보물 한자리에

    2012~2022년 충남 태안 마도와 제주 신창리 해역에서 건져 올린 유물 190점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전남 목포해양유물전시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1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3월 30일까지 ‘10년의 바다, 특별한 발견’ 특별전을 연다.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수중 유물을 전시한다. 1부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선박, 영흥도선’을 주제로 2012~13년 발굴한 영흥도선 출수 유물을 선보인다. 선체 내부에서 나온 도기 장군, 도기 병, 동제 귀 때 바리(물을 따르는 주둥이가 달린 동제 용기) 등을 볼 수 있다. 2부에서는 1983년 해녀들이 금제 뒤꽂이(머리 장신구)를 발견하면서 처음 알려진 제주 신창리 해역의 수중 유물을 선보인다. 3차례에 걸쳐 수중 발굴 조사를 한 결과 이곳에서는 중국 남송시대의 주요 도자 생산지에서 만든 청자, 청백자, 백자 등이 잇달아 확인됐다. 3부와 4부에서는 ‘나주광흥창’이라는 글자가 쓰인 목간과 조선시대 기관인 ‘내섬’이 새겨진 분청사기 등이 출수되면서 조선시대 난파선으로 확인된 마도4호선 유물과 2022년 태안 양잠리 조간대에서 발굴한 마루장식기와를 각각 소개한다.
  • 문화해설 로봇 ‘큐아이’ 4곳 추가,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누빈다

    문화해설 로봇 ‘큐아이’ 4곳 추가,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누빈다

    국립춘천박물관, 국립제주박물관, 국립항공박물관, 제주항공우주박물관 4곳에서 인공지능(AI) 문화해설 로봇 ‘큐아이’를 확대 제공한다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이 13일 밝혔다. 큐아이는 현재 14개 기관에서 활동 중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큐아이는 지난 7년 동안 문화 현장에서 제공한 서비스 중 관람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문화해설 등 주요 서비스 기능을 선정해 고도화했다. 유익한 문화해설을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게임, 퀴즈 등 콘텐츠를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로 문화해설을 한다. 또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문화해설과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쉬운 문화해설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기관별 특화된 문화해설 서비스를 하는 것도 특징이다. 국립춘천박물관에서는 강원의 역사와 문화를 전담하고, 국립제주박물관에서는 제주의 문화와 생활을 전달하는 전담 문화해설사 로봇으로 활동한다. 국립항공박물관에서는 장애인 맞춤형 교육을,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는 항공의 역사와 천문우주관 전담 문화해설을 한다. 문체부는 “앞으로도 ‘큐아이’가 다양한 문화 현장에서 관람객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 관람 지원 서비스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
  • 그들의 우주는… 먹과 연필로 쌓은 시간

    그들의 우주는… 먹과 연필로 쌓은 시간

    김정욱 ‘전신사조’ 정신 깃들어 윤미선, 구조물 쌓인 형상 반복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색 안에 항성들이 무한을 나타내는 기호처럼 놓여 있다. 우주인가 싶어 멀찍이 떨어져 다시 보니 사람의 눈꺼풀이 겹쳐 보인다. 다시 바라본 작품에는 우주를 담고 있는 눈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자신만의 우주를 인고의 시간으로 담아낸, ‘수행의 검음’을 마주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아트스페이스 호화는 오는 21일까지 김정욱(54), 윤미선(45) 작가가 함께하는 기획전 ‘검은 우주’를 선보인다. 동양화를 전공한 김 작가는 전통 매체에 몰두하면서도 독특한 인물 형상을 그려 나간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의 겉모습뿐 아니라 인물의 내면세계까지 표현하고자 했던 ‘전신사조’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검은색으로만 칠한 눈, 무수히 환한 별이 박혀 있는 듯한 눈, 눈물을 머금고 있는 눈 등 반복적으로 눈과 눈동자를 그리는 작업은 자신의 내면은 물론 보편적인 인간의 영혼을 응시하고 있는 듯하다. 윤 작가의 우주에는 불안한 시절을 격려하듯 견고하게 구조물을 쌓아 만든 형상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양감이 짙은 검은색은 명확한 구획을 만들어 낸다. 왜곡되고 해체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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