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대통령 집무실에서 ‘드랙퀸 공연’ 개최한 이 나라
빨간색과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청록색, 보라색 바디수트를 입은 댄서 6명이 레드카펫이 깔린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화려한 춤을 춘다. 긴 머리와 두꺼운 화장, 아찔한 하이힐로 치장했지만 이들이 남성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들 ‘드래그 퀸’(여성처럼 치장하고 여성의 행동과 자세 등을 연기하는 남성)들이 등장한 곳은 타이완 타이베이의 총통 집무실인 총통부다. 타이완 총통부와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총통부에서 타이완계 미국인으로 의상 제작자이자 드래그 퀸으로 활동하는 ‘님피아 윈드(이하 님피아)’와 그가 이끄는 드래그 퀸 댄서들이 이날 공연을 열고 차이잉원 총통과 접견했다.
이날 공연은 님피아가 미국의 드래그 퀸 리얼리티 TV쇼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 시즌16에서 우승을 거머쥔 것을 기념해 열렸다. 바나나를 연상시키는 노란 의상을 입은 님피아는 차이 총통이 보는 앞에서 레이디 가가의 ‘매리 더 나이트’와 대만 가수 황페이의 ‘쫒아, 쫒아, 쫒아’(追追追)를 립싱크하며 열정적인 춤을 췄다.
공연을 마친 뒤 님피아는 “이곳은 아마 세계 최초로 드래그 쇼를 개최한 대통령 집무실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