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서울신문DB
강성형(52) 현대건설 감독은 올 시즌 현대건설 리그 1위에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다. ‘온화한 리더십’의 대명사로 떠오르며 현대건설 상승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1~22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리그를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리그 5라운드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취소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지 못해 ‘우승’ 타이틀을 놓친 것은 아쉬움이 크다. 강 감독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면서 “팬들을 위해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 감독은 올 시즌 여자부 감독을 처음 맡았다. 처음엔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부임하자마자 컵대회에서 우승하며 굵직한 성과를 냈다. 강 감독의 ‘섬세한 배구’는 여자부에서 더 잘 통했다. 강 감독은 “남자부는 경기가 빠르고 순식간에 점수가 나다 보니 준비한 대로 잘 이뤄지지 않을 때가 많다”며 “반면 여자부는 분석하고 준비한 데이터로 배구를 하는 게 수월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올해 1위로 급상승했다. 선수단 구성의 큰 변화는 없었지만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한 게 컸다. 선수들의 표정이 밝아졌고 자신감이 넘쳤다. 선수들은 항상 강 감독과 편하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활기찬 성격의 현대건설 선수들과 강 감독의 ‘케미’는 더욱 잘 맞았다. 강 감독은 “원래 성향도 강한 것보다는 유연한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아무래도 여자 선수들이다 보니 유연한 방향이 더 맞다고 생각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여자부 최다 연승(15연승)과 최다 승점 등 많은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럼에도 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크다고 말한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이다현과 정지윤, 김다인 등이 무섭게 성장했지만, 큰 경기 경험도 더 필요하다. 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챔프전에서 경험을 쌓아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시켜주지 못한 부분이 제일 안타깝다”고 전했다.
아직 다음 시즌 구상을 논하기엔 이르지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강 감독은 “내년 시즌에도 목표는 챔피언”이라며 “내년에는 더 멀리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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