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유럽 전훈 뒤 귀국 못 해
새달 카타르오픈·부산 세계대회 참가부산시, 中 특별관리 계획 결국 철회
![류궈량(가운데) 중국탁구협회장이 지난 4일 자국 선수단의 훈련 장소를 마련해 준 알리 한나디 카타르탁구협회장, 스티브 데인턴 국제탁구연맹(ITTF) 사무총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탁구협회 홈페이지](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2/12/SSI_20200212172506_O2.jpg)
중국탁구협회 홈페이지
![류궈량(가운데) 중국탁구협회장이 지난 4일 자국 선수단의 훈련 장소를 마련해 준 알리 한나디 카타르탁구협회장, 스티브 데인턴 국제탁구연맹(ITTF) 사무총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탁구협회 홈페이지](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2/12/SSI_20200212172506.jpg)
류궈량(가운데) 중국탁구협회장이 지난 4일 자국 선수단의 훈련 장소를 마련해 준 알리 한나디 카타르탁구협회장, 스티브 데인턴 국제탁구연맹(ITTF) 사무총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탁구협회 홈페이지
중국탁구협회 홈페이지
중국 선수단은 지난해 12월 중순 유럽으로 떠났다. 1월 말 시작되는 월드투어 플래티넘 대회인 독일오픈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당초 계획은 1월 중순 중국으로 돌아와 팀을 다시 꾸린 뒤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후베이성을 진앙지로 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귀국을 독일오픈 이후로 미뤘다. 하지만 사태가 더욱 악화하자 중국팀은 3월 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카타르오픈을 치른 뒤 22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한다는 플랜B를 작성했다.
그런데 지난 2일 독일오픈이 끝난 뒤 카타르오픈이 열리는 한 달 동안 머물 곳이 없는 게 문제였다. 이에 류궈량 중국탁구협회장은 3일 국제탁구연맹(ITTF)과 카타르탁구협회에 “훈련 장소를 한 달 먼저 준비해 줄 수 있느냐”며 도움을 청했고, 카타르는 즉각 “그렇게 해 주겠다”고 화답했다. 4일 입국한 중국 선수단에게 카타르는 15개의 탁구대와 의료 장비, 최고급 호텔 등 ‘고품질’의 훈련 환경을 제공했다. 류 협회장은 지난 11일 자국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카타르의 도움으로 일주일째 훈련하고 있다. 카타르가 그렇게 짧은 기간 모든 걸 준비할 줄은 몰랐다”고 감사를 표했다.
중국은 카타르오픈이 끝나고 사흘 뒤인 3월 11일 자국을 거치지 않고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부산에 들어올 예정이다. 29일 부산대회가 끝난 뒤 복귀가 가능해진다 해도 ‘눈칫밥’ 100일을 훌쩍 넘기게 된다. 물론 그때까지도 코로나19가 잡히지 않으면 귀국을 장담할 수 없다.
중국선수단을 맞이할 부산세계선수권 조직위는 긴장하고 있다. 정현숙 사무총장은 12일 “잠복기를 고려해 입국 14일 전까지 선수단의 건강진단서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며 “열화상카메라 등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부산시는 호텔 한 층을 통째로 비워 중국선수단에게 배정하고 전용 엘리베이터만 사용토록 하는 등 다른 나라 선수와 분리시키는 ‘특별 관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정 총장은 “특별관리 계획은 중국 측의 거센 항의로 오늘 취소됐다”고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0-02-1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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