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독립투사 후손’ 허미미, 여자 57㎏급 은메달

[포토] ‘독립투사 후손’ 허미미, 여자 57㎏급 은메달

입력 2024-07-30 11:05
수정 2024-07-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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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2024 파리 올림픽 유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3위 허미미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급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세계 1위)와의 결승전에서 지도 3개를 받고 반칙패했다.

이번 은메달은 한국 유도가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획득한 메달이다. 앞서 이틀간 치러진 남녀 4개 체급에서는 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 여자 유도의 은메달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48㎏급 정보경 이후 8년 만이다.

허미미는 이 체급 최강자 데구치를 상대로 박빙의 경기를 펼쳤다.

두 선수는 경기 초반 탐색전을 벌이다가 경기 시작 56초에 나란히 지도를 받았다.

그러던 중 허미미는 2분 4초에 위장 공격을 했다는 이유로 두 번째 지도를 받았다. 지도 3개를 받으면 반칙패가 선언된다.

열세에 몰린 허미미는 경기 종료 1분여를 앞두고 바닥에 웅크린 데구치를 뒤집는 데까진 성공했지만, 데구치가 허미미의 다리를 붙잡아 가까스로 방어해냈다.

정규시간(4분)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선수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지도를 하나 더 받은 허미미는 주특기인 업어치기 시도가 위장 공격으로 판정받으면 반칙패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분위기였다.

연장전 초반 허미미는 경기를 현명하게 풀어나갔고, 결국 데구치가 연장전 시작 1분 48초에 두 번째 지도를 받게 했다.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으나 허미미는 메치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아쉽게 위장 공격 판정을 받고 반칙패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별세한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택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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