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자밀 워니가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시즌 안양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서 오세근과 대화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SK의 자밀 워니가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털어놨다. 그는 “기량 저하로 은퇴하는 건 아니다”라며 가족, 고향 등 농구보다 더 중요한 것을 찾겠다고 밝혔다.
15일 현재 프로농구 2024~25 정규시즌 개인 득점(24.5점), 리바운드(12.8개) 1위는 워니다. 득점 부문에선 2위 니콜슨(20.4점)과 4점 넘게 차이를 벌리면서 1,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두 부문 모두 처음 한국에 입성했던 2019~20시즌 이후 최고치다. 3라운드 MVP는 칼 타마요(창원 LG)가 가져갔지만 워니는 3라운드에서도 평균 득점 2위(23.6점), 리바운드 1위(13.6개)에 올랐다.
패스에도 눈을 뜬 워니는 14일 안양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서 29점 16리바운드 10도움으로 시즌 3호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팀 내 경기당 평균 최다 도움(4.5개)을 올린 선수는 김선형인데 4.4개의 워니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전희철 SK 감독도 정관장을 84-69로 꺾고 8연승을 달린 뒤 “워니는 원래 패스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서울 SK 자밀 워니가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시즌 안양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서 전희철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KBL 제공
그러던 워니가 돌연 시즌을 마치면 7년 간의 한국 생활 뒤로하고 은퇴하겠다는 의지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16일 개인 블로그에 한글로 “농구선수로 마지막 시즌이다. 농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제 우선순위를 찾아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정관장전 종료 후 구두로 입장 전했다. 그는 “행복하게 운동하고 있지만 심경에 변화는 없다. 최대한 다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주장 김선형은 “말리고 싶지만 존중해야 한다. 각자 행복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워니가 꿈과 행복을 찾는 방법에 대해 다른 사람이 왈가왈부해선 안 된다”고 응원했다.
SK는 23승6패로 선두를 질주하면서 2위(20승9패) 울산 현대모비스를 3경기 차로 따돌렸고, 3위권과는 6경기 이상 차이를 벌린 상태다. 전 감독이 시즌 내내 “선수단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다 보니 지시를 많이 내리지 않아도 스스로 풀어가는 요령이 생겼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 중심엔 터줏대감 외국인 워니가 있어서 그가 이탈하면 팀을 재편해야 한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