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묘해요”…10년차 김선형·오세근, 챔프전에서 첫 격돌

“기분이 묘해요”…10년차 김선형·오세근, 챔프전에서 첫 격돌

오세진 기자
입력 2022-04-28 16:54
수정 2022-04-2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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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52연승 신화 주역…2011 드래프트 신청
오세근 전체 1순위 KGC, 김선형 2순위로 SK행
남자프로농구 대표 선수로 성장…우승 경험도

서울 SK 가드 김선형(왼쪽)과 안양 KGC 오세근. KBL 제공
서울 SK 가드 김선형(왼쪽)과 안양 KGC 오세근. KBL 제공
김선형(34·서울 SK)과 오세근(35·안양 KGC). 오세근과 김선형.

남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두 선수가 이번 시즌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다. 두 선수가 약 10년 전 같은 시기에 프로에 진출한 이후로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함께 대학 농구를 평정하고 ‘특급 신인’으로 불리며 나란히 전체 1, 2순위로 프로농구단에 입단한 오세근과 김선형에게 다음달 2일 시작하는 챔피언결정전은 감회가 남다르다.

김선형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KGC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확정된 후 세근이 형과 바로 전화 통화를 했다. 과거 중앙대 신화를 쓰고 프로에 온 뒤로 그동안 플레이오프에서 계속 엇갈렸는데, 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니까 ‘기분이 되게 이상하다. 감회가 새롭다’는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았다”면서 “이번 챔피언결정전이 더욱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오세근도 이날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같은 대학(중앙대)에서 뛰면서 동고동락했고, 프로에 와서 비록 서로 다른 팀에 갔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지내왔는데 챔프전에서 만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면서 “선형이와의 대결이 많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은 안양 KGC 오세근(오른쪽)이 지난 21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1~22 남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KT와의 1차전에서 점프슛을 하고 있는 모습. KBL 제공
사진은 안양 KGC 오세근(오른쪽)이 지난 21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1~22 남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KT와의 1차전에서 점프슛을 하고 있는 모습. KBL 제공
2011년 1월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GC에 입단한 오세근은 2011~12시즌 데뷔 후 10시즌(부상으로 시즌아웃된 2012~13시즌 제외)을 뛰면서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정규시즌 우승 1회로 이끌었다. 데뷔 첫 해 신인상과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2016~17시즌에는 정규시즌, 올스타전, 챔피언결정전 MVP를 석권했다.

같은 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SK에 입단한 김선형도 프랜차이즈 스타다. 빠른 돌파와 뛰어난 드리블, 속공 상황에서의 덩크슛으로 데뷔 첫 시즌부터 많은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11시즌 동안 정규시즌 우승 3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1회 경험을 갖고 있다. 프로 2년차인 2012~13시즌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고, 최초 3년 연속 올스타전 MVP 수상 경력이 있다.

김선형과 오세근은 프로에서 10년 넘게 뛰었지만 지금도 전성기급 기량을 유지하며 MVP급 활약을 하고 있다.

오세근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개인 통산 가장 높은 평균 득점(18.7득점)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58.2%에 달하고 3점슛 성공률도 40%로 정확하다. 오세근은 “다른 연습보다 슛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특별한 비결이 있다기보다는 꾸준한 연습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서울 SK 김선형(오른쪽)이 지난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남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고양 오리온과의 1차전에서 이정현을 제치고 돌파 공격을 하고 있는 모습. KBL 제공
사진은 서울 SK 김선형(오른쪽)이 지난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남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고양 오리온과의 1차전에서 이정현을 제치고 돌파 공격을 하고 있는 모습. KBL 제공
김선형도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때 기록한 평균 득점(17.7득점)과 야투 성공률(61.1%)이 생애 최고 기록이다. 김선형은 “정규시즌 막판에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던 일이 전화위복이 됐다.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면서 “없던 힘도 생기는 무대가 플레이오프이기 때문에 좋은 기록이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중앙대 52연승 신화’를 이끈 주역 3인방이 한자리에 모인다. 김선형과 오세근, 그리고 함준후(34·KGC)다. KGC ‘불꽃 슈터’ 전성현(31)도 함준후와 오세근, 김선형이 4학년일 때 1학년 선수로 같은 팀에 있었다.

오세근은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느낌이 참 묘하다”면서 “준후도 요즘 플레이가 너무 좋다. 같이 잘해서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함준후는 전날 수원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4차전에서 골밑으로 돌파한 허훈(27)으로부터 공격자 파울을 유도해 KT 공격 흐름을 끊고, 2쿼터 종료 약 2분 전에는 KT 추격을 따돌리는 3점슛을 넣었다.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도 앞장섰다.

이번 정규시즌 상대전적만 놓고 본다면 SK가 1승 5패로 KGC에 불리하다. 하지만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 2승 4패로 KT에 밀렸던 KGC도 4강에서 KT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김선형은 “정규시즌 상대전적은 플레이오프 때 무의미하다”면서 “플레이오프에서는 변수가 많다. 일단 KGC보다 4강을 먼저 장점을 잘 살리고 저희가 경기 때 조급해지지만 않는다면 재밌게 경기를 풀어가면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SK와 KGC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다음달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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