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부에서 빛난 변준형의 ‘종료 0.8초 전’ 결승골

명승부에서 빛난 변준형의 ‘종료 0.8초 전’ 결승골

오세진 기자
입력 2022-04-27 22:40
수정 2022-04-2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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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4강서 KT 꺾고 2년 연속 챔프전 진출
변준형 ‘결승골’ 포함 16득점 4도움 활약
KT 수비에 고전하던 전성현도 18득점 분전
KT는 허훈 부상 여파 못 이기고 시즌 마감

안양 KGC 가드 변준형(오른쪽 세 번째)이 27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남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경기 종료 0.8초 전 승부를 가르는 결승골을 넣고 수원 KT를 81-79로 꺾은 뒤 동료들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KBL 제공
안양 KGC 가드 변준형(오른쪽 세 번째)이 27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남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경기 종료 0.8초 전 승부를 가르는 결승골을 넣고 수원 KT를 81-79로 꺾은 뒤 동료들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KBL 제공
경기 종료 0.8초 전 변준형의 극적인 결승골로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가 수원 KT를 힘겹게 꺾고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GC는 27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남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4차전에서 KT를 81-79로 이겼다.

결승골을 넣은 변준형이 16득점 4어시스트로 활약했고, 대릴 먼로와 전성현이 각각 19득점, 18득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4강에서 3승 1패로 KT를 누른 KGC는 다음달 2일 창단 첫 통합우승(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서울 SK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벌인다.

KGC는 경기 초반 고전했다. 전성현이 KT 도움 수비에 막혀 고감도 3점슛을 던질 기회를 갖기 어려웠다. 1쿼터에만 12점을 넣은 캐디 라렌의 내외곽 공격도 제어하지 못했다.

하지만 KGC는 2쿼터에 기세를 탔다. 변준형이 허훈 앞에서 스텝백 3점슛과 유로스텝 후 레이업슛을 넣었다. KGC는 또 수비를 강화해 KT의 실책을 계속 유도하며 KT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먼로도 득점에 참여하면서 KGC는 42-39로 앞선 채 2쿼터를 마쳤다.
사진은 수원 KT 가드 허훈이 27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남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안양 KGC와의 4차전에서 뛰고 있는 모습. KBL 제공
사진은 수원 KT 가드 허훈이 27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남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안양 KGC와의 4차전에서 뛰고 있는 모습. KBL 제공
KT는 라렌이 2쿼터까지 16득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다. 하지만 허훈이 1쿼터 중반 돌파 과정에서 문성곤과 충돌해 허벅지를 다친 뒤로 공수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KGC는 3쿼터 시작 약 4분 30초 후 오세근의 패스에 의한 먼로의 앨리웁 덩크슛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이어 갔다. 공격에서는 전성현의 3점슛, 수비에서는 문성곤의 블록슛이 이어졌다. KGC는 3쿼터 종료 약 3분 30초 전 56-49로 더욱 달아났다.

KGC는 4쿼터 때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변준형과 전성현이 차례로 3점슛을 터뜨렸다. 변준형과의 2대2 플레이를 골밑슛으로 연결한 오세근까지 3점슛을 넣으면서 KGC는 4쿼터 중반 73-6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KT의 막판 추격은 매서웠다. 김동욱과 정성우의 3점슛에 힘입어 경기 종료 약 1분 전 76-78로 바짝 따라붙었다. 승부처였다.
안양 KGC 가드 변준형이 27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남자프로농구 수원 KT와의 4차전에서 골밑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경기 종료 0.8초 전 변준형의 슛이 들어가면서 KGC는 81-79로 승리했다. KBL 제공
안양 KGC 가드 변준형이 27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남자프로농구 수원 KT와의 4차전에서 골밑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경기 종료 0.8초 전 변준형의 슛이 들어가면서 KGC는 81-79로 승리했다. KBL 제공
KGC가 79-77로 앞서던 경기 종료 약 27초 전 전성현이 던진 3점슛이 림을 벗어났다. 여기에 라렌이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며 점수는 79-79가 됐다. 경기 종료까지 약 20초가 남은 상황. KGC는 전성현의 손끝에 마지막 공격을 맡겼다.

하지만 전성현이 KT 수비에 막혀 공을 잡을 수 없었다. 이때 변준형이 페인트존 안으로 들어가 경기 종료 0.8초 전 슛을 성공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변준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왜 지난 시즌에 우승했는지를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KT는 라렌이 25득점 13리바운드, 정성우가 18득점, 김동욱이 15득점(3점슛 5개)으로 분전했지만 허훈의 부상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4강 진출로 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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