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오나 내년에 나오나 같아 나도 피해자… 농구에 헌신할 것”
박종천(56) 전 하나은행 감독이 농구해설위원으로 돌아온다. ‘첼시 리 혈통 사기’ 사건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3개월 만이다.박종천 전 하나은행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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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계를 뒤흔든 사건의 관계자가 자숙의 시간 없이 너무 빨리 복귀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 나오나 내년에 나오나 차이가 없다. 나도 피해자다. 다 같은 피해자인데 여자농구에 헌신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은 것”이라며 “물론 책임이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다. 그래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감독직을 그만뒀다. 봉사하겠다는 것 외에 다른 뜻은 없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답했다.
박 전 감독이 해설위원을 맡기로 한 스포츠 전문채널의 관계자는 “기존에 방송도 하셨고 해설가로서 역량이 있는 분이기에 어제(10일) 해설위원으로 위촉하게 됐다. 협회에서 (해설위원을 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받은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첼시 리는 부모 또는 조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인이면 뛸 수 있는 해외동포 선수 규정의 허점을 노려 서류를 조작해 2015~16시즌 하나은행에서 뛰며 소속팀을 준우승에 올려 놓았고 자신도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뒤 특별귀화를 위한 법무부 심사과정에서 관련 서류를 위조한 것이 드러났다.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은 하나은행의 성적을 말소하고 첼시 리의 기록과 시상을 모두 취소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6-10-1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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