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가 11일 클리블랜드와의 NBA 파이널 4차전 후반 3점 플레이를 완수한 뒤 득의만면한 표정을 짓고 있다. 클리블랜드 AP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의 주포 스테픈 커리가 11일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이어진 NBA 파이널 4차전을 앞두고 슛연습 도중 취재진에게 이렇게 밝혔는데 약속을 지켰다. 커리는 3점슛 일곱 방 등 38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고 그에 힘입어 ´스플래시 브러더´ 클레이 톰프슨도 3점슛 네 방 등 25득점 4리바운드로 뒤를 받쳐 이번 파이널 처음으로 50점 합작을 넘어 63점을 함께 일궜다. 108-97로 3승1패를 만든 골든스테이트는 오는 14일 홈인 오라클 아레나로 옮기는 5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팀은 3점슛 17개로 NBA 파이널 역사를 새로 썼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연패를, 그것도 사상 최초로 만장일치로 일궜지만 그의 포스트시즌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앞의 발언은 파이널 4차전에서 이전 세 차례 경기에서의 모습보다 나아진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다짐한 것이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던 커리는 그 뒤 12경기에서 경기 초반 낮은 야투 성공률에 허덕였다. 그러다 후반으로 갈수록 나아지는 패턴을 보였다. 1쿼터 35.3%, 2쿼터 39.3%, 3쿼터 47.7%였다가 4쿼터 54.5%였으며 한 차례 연장에서는 무려 87.5%로 껑충 뛰어올랐다.
트레이드마크인 장거리포는 포스트시즌에 자취를 감췄다. 플레이오프에선 30피트(약 9.14m)와 그 이상 거리에서 12차례 시도에 한 차례만 성공했다. 파이널에서는 한 차례 밖에 시도하지 않았는데 그마저 놓쳤다. 파이널 세 차례 대결에서 경기당 16득점 4.3어시스트와 5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그가 부진하자 톰프슨마저 클리블랜드 상대로 경기당 12득점, 야투성공률 36.8%로 덩달아 부진했다.
커리는 호언장담과 달리 4차전 초반도 같은 패턴이었다. 1쿼터 3점슛 3개를 던져 둘만 성공하는 등 2점슛 둘 모두 실패했다. 자유투 둘을 모두 넣어 8득점에 그쳤다. 2쿼터에도 3점슛 둘을 시도해 하나만 성공했다. 자유투 둘을 얻어 하나만 성공했다. 전반까지 10개의 야투 중 림을 가른 것은 4개뿐이었다.
그 사이 상대 포인트가드 카이리 어빙(34득점)은 16득점으로 앞장섰고 트리스탄 톰프슨과 J R 스미스가 10득점씩으로 거들었다. 클리블랜드는 리바운드 21-18, 야투성공률 46-5-43.2%, 페인트존 득점 22-12로 앞섰지만 유일하게 3점슛 성공률만 31.2-53.3%로 골든스테이트에 밀렸다.
3쿼터 커리와 톰프슨이 나란히 폭발했다. 초반 르브론 제임스(25득점)가 3점슛을 터뜨렸지만 커리가 두 방, 클레이 톰프슨이 한 방을 뽑은 골든스테이트가 8분11초를 남기고 61-63으로 따라붙었다. 4분35초를 남기고 안드레 이궈달라의 3점슛으로 65-65 동점을 만든 골든스테이트는 상대 턴오버를 틈탄 트랜지션 속공에 이궈달라-톰프슨-커리로 이어지는 3점슛이 작렬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에서 파이널을 경험했다가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해 두 시즌 연속 다른 팀 소속으로 파이널을 경험하는 NBA 최초의 선수 앤더슨 바레장이 잇따라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활약 끝에 골든스테이트가 69-67 간발의 차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제임스의 덩크슛 등 연속 4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으며 4쿼터를 출발한 클리블랜드는 3분여 숨가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종료 9분을 남기고 83-86으로 뒤졌다. 어빙의 현란한 드리블링에 이은 공략이 이어졌지만 혼자 공격하는 패턴이 되풀이됐고 해리슨 반즈의 3점슛까지 터져 종료 5분56초를 남기고 84-93으로 멀어졌다. 3분24초를 남기고 커리의 3점슛이 터져 10점 차로 달아난 데 이어 제임스와 드레이몬드 그린이 더블파울을 선언하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이 이어졌다.
커리는 54.4초를 남기고 상대 수비수를 달고도 드라이브인으로 98-89로 앞서는 결정타를 먹였다. 제임스가 시간을 많이 안 쓰고 드라이브인에 성공, 7점 차로 따라왔지만 시간은 클리블랜드의 편이 아니었다. 제임스는 커리와 쓸데없는 신경전을 펼치는 등 자기 감정을 헤어나오지 못하는 한계를 노정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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