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 자료 사진. 연합뉴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훈련하는 케빈 심은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MLB 시범경기에 호출되어 이 같은 기록을 남겼다.
애리조나가 1-5로 뒤진 8회 초 1사 2, 3루에서 제이스 피터슨 대신 우타석에 등장한 케빈 심은 상대 왼손 불펜 체이슨 슈리브를 공략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4-7이던 9회 2사 1, 3루에서 다시 타석에 나선 그는 이번엔 오른손 불펜 조너선 홀더를 상대로 우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1타점 ‘인정 2루타’(ground-rule double)를 치며 시범경기 첫 안타를 장타로 장식했다.
후속타 불발로 애리조나가 결국 5-7로 졌고, 케빈 심은 1타수 1안타 2타점으로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아버지처럼 장타력을 과시해 샌디에이고주립대 시절부터 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은 케빈 심은 지난해 7월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148순위로 애리조나의 지명을 받았고, 37만5000달러(약 4억9500만원)에 계약했다. 올해는 마이너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높인 데 이날 갑작스러운 MLB 시범경기 출전에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타격 재능을 뽐냈다.
심정수는 KBO리그에서 이승엽 두산 감독과 경쟁을 벌이며 통산 328홈런을 때려낸 거포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인 2003년 53개 홈런을 쳤는데 하필 그 해 이승엽 감독이 56개를 때려내며 당시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7년 31개 홈런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홈런왕 타이틀을 품었다. 시력 교정 수술의 부작용으로 2008년까지만 뛰고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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