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포스트 오미크론’ 윤곽
감염병 관리 등급 1 → 2급 가능성
중수본 “거리두기 해제 필요 시점
엔데믹 선언은 당분간 어려울 듯”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6일 브리핑에서 “(일상회복 이행 계획은) 지금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좀더 구체화되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위중증·사망자가 당국의 예측대로 다음주 정점 구간을 지나 감소한다면 일상회복지원위원회와 전문가 자문, 공청회 등을 거쳐 이달 말 일상회복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계획에는 코로나19의 감염병 관리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조정하는 방안, 격리기간 축소, 대면진료 시스템 강화 방안 등이 담길 가능성이 있다.
감염병 관리 등급이 하향조정되면 확진 신고는 24시간 내로 완화되고 격리 조건도 느슨해질 수 있다. 다만 국가가 전액 부담하는 코로나19 진료비를 확진자 본인이 일부 부담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등급 조정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어떻게 일반 의료체계 내에서 수용하고 관리할 수 있느냐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의료체계는 점차 일상 체계로 전환되고 있다. 이날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약국에서 직접 의약품을 받는 게 가능해졌다. 그동안은 가족·지인 등 대리인만 수령할 수 있었다. 확진자 대면 수령은 모든 약국에서 가능하며, 정부는 약국에 ‘대면투약관리료’ 명목으로 환자 1인당 6020원의 수가를 보상하기로 했다. 확진자가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의원은 현재 4800곳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는 요양시설에는 코로나19 진료 경험이 많은 의료진(의사 1명, 간호사 1명 이상)으로 구성된 ‘의료 기동전담반’을 투입한다. 전날까지 75개 기동전담반이 꾸려졌으며, 오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격리기간은 기존 7일에서 5일로 축소하는 방안이 유력한데, 감염전파 우려가 있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고 있다.
영국, 대만 등에 출현한 재조합 변이 ‘XE’가 국내에 유입되더라도 거리두기는 해제 수순을 밟게 된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만약 굉장히 위험한 변이가 나타나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하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은 현재의 방역상황을 중점적으로 고려하면서 거리두기를 해제하는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씩 하나씩 사회·경제·의료대응을 특수체계에서 일반체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손 반장은 “아직 모든 코로나19 의료대응이나 감염관리체계를 일상적 체계로 바꾸기에는 위험하다”며 “특정 시점에 엔데믹 선언을 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이고, 당분간은 어렵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방역기조의 전환을 알리는 차원에서 10월쯤 ‘엔데믹(풍토병으로 고착된 감염병) 선언’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2022-04-07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