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만명 끝모를 정점… 거꾸로 가는 K방역

62만명 끝모를 정점… 거꾸로 가는 K방역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2-03-17 22:22
수정 2022-03-18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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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 37만명’ 예측 실패한 정부

하루 새 22만명 폭증… 429명 사망
오늘 거리두기 ‘8인·밤 12시’ 유력
섣부른 방역완화 최악 위기 자초
팍스로비드 복제약 국내 위탁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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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감염환자 전용 병동으로 옮기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2만 1328명, 사망자는 429명을 기록했다. 한 주간 일평균 확진자도 정점 예상치를 넘긴 39만명에 육박하면서 방역당국은 확진자 예측 규모를 재산출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뉴스1
17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감염환자 전용 병동으로 옮기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2만 1328명, 사망자는 429명을 기록했다. 한 주간 일평균 확진자도 정점 예상치를 넘긴 39만명에 육박하면서 방역당국은 확진자 예측 규모를 재산출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뉴스1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만명대에서 하루 만에 60만명대로 폭증했다.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도 400명대에 들어섰다. 정부가 섣부른 방역 완화로 최악의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2만 1328명으로, 전날보다 무려 22만 617명이 늘었다. 지난 14일부터 신속항원검사 양성자를 확진으로 인정하고 있는데다, 전날 시스템 과부화로 누락된 확진자 7만명이 이날 집계에 포함되면서 하루 확진자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 수치를 제외하더라도 하루 확진자가 55만명에 달하는 셈이다.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30%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BA.2) 확산의 영향도 있다.

정부가 당초 예측한 정점 ‘37만명’(주간 평균)도 훌쩍 뛰어넘었다. 당국은 정점 예측치를 주간 평균 기준으로 발표하는데, 11~17일 발생한 하루 평균 환자 수만 따져도 38만 7286명이다. 예측치를 뛰어넘는 폭증세가 이어진다면 정점 규모가 40만명대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 정점을 찍고 서서히 감소세로 전환하는 시기가 미뤄질 수도 있다. 정부는 이 시기를 22일로 예측했는데,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미크론 대유행이 더 오래 지속되면 위중증·사망자가 계속 쏟아져 코로나19 희생자가 늘 수밖에 없다. 이날 사망자는 429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지난 15일(293명)보다 1.5배 많은 수준이다.

상황 악화에도 정부는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적모임 8인·영업제한 12시’로 완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나, 유행이 커지는 시점이어서 당초 계획보다 소폭 완화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격리 기간을 기존 7일에서 8일로 더 늘릴 필요성도 제기된다. 코로나19 확진자에게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기간이 최대 8일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온 영향이다.

한편 정부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제네릭 의약품(복제의약품) 생산기업으로 셀트리온, 동방에프티엘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팍스로비드와 치료 효과가 동일한 제네릭 의약품을 제조해 95개 중·저소득 국가에 공급한다.
2022-03-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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