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통역사, “세상과 이어주는 통로가 되다”

시각장애인의 통역사, “세상과 이어주는 통로가 되다”

이종익 기자
이종익 기자
입력 2023-04-20 10:23
수정 2023-04-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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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장 장애 박경화 점역사 “통로자 역할”
강의노트·수업자료 등 1년 500~600권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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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대 박경화 직원이 시각장애인용 점자교재 설명하고 있다. 나사렛대 제공
나사렛대 박경화 직원이 시각장애인용 점자교재 설명하고 있다. 나사렛대 제공
“시각장애인에게 세상과 이어주는 통로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나사렛대학교 교직원이자 점역교정사인 박경화(39)씨가 점자로 된 교재와 도서, 명함 등을 제작해 시각장애인이 점자로 세상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나사렛대는 장애학생지원센테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도서를 만드는 점역교정사 박 씨가 교직원으로 근무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저신장’ 장애를 가지고 있는 그는 1997년 점자문헌정보학과 졸업후 점역교정사 3급 자격증에 이어 나사렛대 재활학 석사학위(2012년)도 취득했다.

그는 9년째 점역사 업무를 맡아 시각장애 학생이 수업에 필요한 교재와 수업자료, 중간·기말고사 시험지 등의 일반 문자를 점자로 점역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들의 강의 노트와 읽고 싶은 책 등 그가 만든 점자 교재만 1년에 500~600권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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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대 박경화 직원이 시각장애인용 점자교재 설명하고 있다. 나사렛대 제공
나사렛대 박경화 직원이 시각장애인용 점자교재 설명하고 있다. 나사렛대 제공
그는 코로나19로 대학 내 온라인 학습으로 장애 학생들의 학습권이 문제가 될 때도 시각장애 학생 강의교재와 강의 노트를 제작해 지원했다. 공무원 등을 위한 ‘점자 명함’ 지원, 편의시설 ‘점자 지도 제작’ 등 지역사회 장애인 인식개선사업도 적극적이다.

박 씨는“사회의 시선 속에서는 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다”며 “학생들이 꿈을 펼쳐나가게끔 ‘통로자’ 역할을 하는 것이 나의 목표. 보다 많은 장애 학생이 꿈을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사렛대 장애 학생지원센터는 장애 유형별 학습지원, 장애 학생 정보화 교육 등 교내 정보 소외계층이 없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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