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다음’에서 발생한 中 여론 조작 논란에 “우려 타당”

대통령실, ‘다음’에서 발생한 中 여론 조작 논란에 “우려 타당”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3-10-03 17:30
수정 2023-10-0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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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9시 기준 포털사이트 ‘다음’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의 ‘클릭 응원’. 중국을 응원하는 비율이 과반을 넘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SNS 갈무리
지난 1일 오후 9시 기준 포털사이트 ‘다음’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의 ‘클릭 응원’. 중국을 응원하는 비율이 과반을 넘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SNS 갈무리
국민의힘이 최근 포털 ‘다음’에서 발생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페이지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타당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께서 여론이 왜곡되는 상황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우려에 타당성이 있다”고 했다.

전날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한국과 중국의 8강전 당시 다음 응원 페이지에서는 중국팀을 클릭 응원한 비율이 전체의 91%에 달해 논란이 일었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이 운영하는 클릭 응원·댓글 응원 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조작 세력이 가담한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1일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 게임 남자축구 8강전 경기 당시 다음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 응원은 2000만 건으로, 전체 응원 클릭의 91%를 차지했다. 한국을 응원한 클릭은 9%에 그쳤다. 클릭 응원은 별도 로그인을 거치지 않고 횟수 제한 없이 스포츠 경기를 응원할 수 있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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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포털 다음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포털 다음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 포털에 대한 중국 특정 세력들의 개입이 일부 드러난 것이라 볼 수 있고, 나아가 중국 IP를 우회해서 사용하는 북한의 개입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관련 해법으로 “포털 사이트는 중국 등 해외 IP로 접속하는 이용자들의 댓글에 대한 국적 표기와 댓글 서비스 원천 폐쇄 등 특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다음 스포츠는 지난 2일 공지사항을 통해 “최근 ‘클릭 응원’의 취지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해 불필요한 오해를 주고 있어 당분간 서비스가 중단된다”며 “클릭 응원 서비스 정책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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