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9·19선언 2주년 앞두고 “남북 대화 희망 포기 안 해”

文대통령, 9·19선언 2주년 앞두고 “남북 대화 희망 포기 안 해”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9-18 14:16
수정 2020-09-1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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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불교계 만나 “반드시 평화·통일의 길 간다”

文 “불교 코로나 방역에 앞장섰다…
40년 만에 연등회 취소 안타깝고 감사”

불교계, ‘영원한 광명’ 의미하는
‘만고휘연’ 휘호 文에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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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9.18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19 평양 공동선언 2주년을 하루 앞둔 18일 남북관계와 관련해 “만남과 대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K방역은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불교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며 불교계의 방역 협조에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불교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내일은 9·19 평양 공동선언 2주년”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저는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평화의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8000만 우리 민족과 전 세계에 선언했다”며 “불교계는 법회를 열고 기도를 해줬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불교는 고난을 이겨낸 힘이다. 호국과 독립, 민주와 평화의 길을 가는 국민들 곁에 언제나 불교가 있었다. 항상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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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스님과 인사하는 문 대통령
원행스님과 인사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참석자 대표 인사말 후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2020.9.1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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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왼쪽)의 대표 인사말을 듣고 있다. 간담회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자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원행스님,?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대한불교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등?불교계?지도자?13명?등이 참석했다. 2020. 09. 18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왼쪽)의 대표 인사말을 듣고 있다. 간담회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자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원행스님,?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대한불교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등?불교계?지도자?13명?등이 참석했다. 2020. 09. 18 /청와대사진기자단
“K방역,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불교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아”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한 불교계의 협조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불교가 실천해온 자비와 상생의 정신은 오랜 시간 우리 국민의 심성으로 녹아있다”면서 “이웃을 아끼고 보듬는 마음을 K방역의 근간으로 삼았다.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불교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5월에는 천년 넘게 이어온 연등회마저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1980년 5월, 계엄령 때문에 열리지 못한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라며 “유네스코 등재를 앞둔 상황에서 용단이기에 더 고맙고 안타깝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불교가 방역에 앞장섰다. 법회 등을 중단하고 사찰의 산문을 닫는 어려운 결단을 내려줬다”며 “화합과 평화의 연등행렬은 볼 수 없었지만, 어려움을 나누면 반드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등불을 밝혀주셨다”고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코로나와의 싸움은 끝을 알기 어려운 장기전이 되고 있다. 불교계가 국민께 변함없이 큰 용기와 힘이 돼 주길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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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하는 원행스님
인사말 하는 원행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18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9.18 연합뉴스
원행 스님 “이럴 때일수록 사회지도자,
불교계 더 낮은 자세로 보살행 실천해야”
참석자를 대표해 인사말을 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자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인 원행 스님은 “우직한 사람이 한 우물을 파서 크게 성공한다는 우공이산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이런 때 대통령과 사회 지도자, 불교계가 대중에게 더 낮은 자세로 보살행을 실천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모두가 하나의 생명 공동체로 연결돼 있다는 ‘인드라망’ 사상을 거론한 뒤 “세계 평화와 국민 안녕과 건강, 코로나 종식 그날까지 불보살님께 기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합장을 했다.

또한 원행 스님은 문 대통령에게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자는 취지로 조계종 종정인 진제 대선사가 쓴 ‘만고휘연’(萬古徽然) 친필 휘호를 전달했다. 이는 ‘무한 세월 동안 영원히 광명하다’는 뜻이다.

간담회에는 원행 스님과 함께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 대한불교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대한불교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등 불교계 지도자 13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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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불교 지도자들과 인사
문 대통령, 불교 지도자들과 인사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0.9.1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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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서 발언
문 대통령,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서 발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9.18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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